[독자투고]

최근에 장애인을 모시는 곳에 봉사활동을 간 적이 있다. 단체로 갔었던 곳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봉사하기가 꺼려졌었지만 후에는 더 해드리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이 가슴을 채웠다. 따뜻한 미음씨를 가진 환자분들과 참된 봉사의 의미를 알려준 봉사지도자 분들께는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 그러나 한 가지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봉사활동을 한 장소는 한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종교와 무관하게 봉사를 하러간 우리에게도 종교와 관련된 노래를 쉬는 시간마다 틀어주었다. 그 외에도 종교적인 언급이 많은 동영상을 보여주고, 봉사 프로그램 강의 도중 종교적인 발언을 하며 강의자가 수강자 모두가 보는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종교의 물건을 계속해서 만지며 강의를 진행하였다.

봉사활동 장소가 종교단체임을 고려하여 종교적인 내용이 다소 드러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들에서 특정 종교를 강요받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종교의 자유권을 침해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정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종교적인 발언을 계속듣거나 그 종교를 강요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봉사가 끝나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대다수의 친구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나 한사람 뿐만 아니라 다수의 사람이 특정 종교에 대해 불쾌감을 갖게 되었고 이는 그 종교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것이다.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 봉사활동지의 종교의 자유 또한 존재한다. 그러나 그 자유가 서로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 정도로만 지켜졌으면 한다.

박진아<전주 상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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