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진→좌회전 변경 된 차선 도색 제대로 안돼… 사고 빈번
횡단보도 윗부분 육교 철거 안전망 없이 진행… 보행자 위험

대전 홍도육교 개량(지하화)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현장이 화재는 물론 교통사고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홍도육교 인근은 홍도아파트와 솔랑마을아파트 등 아파트가 밀집해 있고 바로 옆에는 초등학교도 위치해 있다.

주거밀집구역인 만큼 각종 불편이 따르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미흡한 안전대책으로 인해 사고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실제 한 주민 제보에 따르면 안전이 문제되는 다양한 공사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확인된 부분은 홍도육교오거리(현 삼성오거리)로, 공사 이후 직진 차선을 좌회전 차선으로 변경했지만 도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보자 A 씨는 “나 또한 접촉사고를 당했고 그동안 사고 장면도 여러 번 목격했다”며 “교통체증도 감수하고 있는 마당에 교통사고까지 겪어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토로했다.

홍도육교오거리는 운전자뿐 아니라 보행자들도 위험에 노출돼 있다. 홍도육교 아래 위치한 오거리 횡단보도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안전장치는 부재한 실정이다.

▲ 홍도육교오거리 횡단보도 상층에서 철거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안전망 하나 설치돼 있지 않다. 제보사진
육교는 상부 슬래브를 절단해 인양된 상황이고 현재 거더(beam)만 남아 있다.

A 씨는 “건널 때 마다 위에서 공사 잔해가 떨어질까봐 불안하다”며 “인근에 초등학교가 있어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도 많이 건너는데 공사현장이 머리 위 그대로 노출돼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조치를 요구했다.

공사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따른다.

제보영상에는 한 공사인부가 현장에 놓인 가스통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가스폭발에 의한 화재는 대형 참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만큼 공사인부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시는 공사현장과 주변 안전대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차선의 경우 재도색을 실시할 계획이며 현장점검도 나가는 등 인부들의 안전관리에 집중하겠다”며 “횡단보도 위 거더는 조만간 전체를 인양할 예정으로 안전망 작업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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