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후 3개월째 이끌어, ‘대전토박이’… 직업 아닌 봉사
예산·인력부족 탓 운영 어려워, 초심 돌아가 다른 장르 시너지

▲ 박홍준 대전예총 회장은 1일 "강한 예총, 신뢰의 예총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홍서윤 기자
“무언가 대단한 것을 새롭게 시작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회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활동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지회(이하 대전예총) 박홍준 제10대 회장은 1일 자신의 예총 운영 지향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대전예총은 지난 8월말 보궐선거를 거쳐 박홍준 신임 회장 체제로 3개월째 운영되고 있다.

예총은 국악, 무용, 연극, 연예, 음악 등 10개 협회가 결집된 연합회로서 그야말로 지역예술계를 이끄는 한 축으로 불린다.

새롭게 대전예총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군대생활 때말고는 대전을 떠나본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대전 토박이다.

역대 두번째 대전출신 예총회장이기도 한 그는 누구보다 지역예술계를 위해 일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원로 선배들이 흔히들 예총회장을 직업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씀해주신다. 그러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 한다. 이 말씀을 새겨들어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무겁게 회장직을 임하고 있다. 나 역시 지역예술인 출신인만큼 무엇보다 늘 우리 예술인들에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자 하는 마음이 가장 크다.”

박 회장은 중심부에 들어와 보니 예총이 쉽지만은 않은 현실을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본적으로 예산이 빠듯하고 인적자원이 적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예산이 적다보니 할 수 있는 사업의 수도 적어지고 있다. 문화재단이 생기면서 예총의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고 박탈감도 생겼다. 현재 처한 예총의 어렵고 힘든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하는 강한 예총을 만들고자 노력하겠다.”

박 회장은 예총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무언가 일이 잘 안될때는 헝클어지기 전 상태로 돌아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예총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서로 다른 장르들이 모여 시너지를 내고자 만들어진 것이 우리 예총이다. 이 목적을 잘 지켜낸다면 예총이 어떤 단체보다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임기지만 강한 예총, 신뢰의 예총 만들어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겠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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