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구·충남본부 예산담당
[기자수첩]

예산군에서 개최한 '예산장터 삼국축제'가 국화 축제와 전통시장 먹거리인 국밥과 국수를 하나로 묶는 파격적인 주제로 열렸으나 아쉬움이 크게 남는 축제가 됐다.

축제장이 협소해 관람객이 몰리는 날이면 국화꽃을 감상하기에는 번잡했으며, 일부 관람객의 경우 30분이 채 안돼 자리를 뜨곤 했다. 또한 축제장의 동선이 짧고 인근 상가지역으로 연결되지 않아 원도심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질 못했다. 특히 예산전통시장의 먹거리인 국밥의 경우 일부 업소에서 음식의 질과 양은 물론 위생 상으로도 문제점을 나타내며, 관람객에게 실망을 주었다.

국화 축제의 활용 범위를 좀 더 확장했어야 했다. 축제장과 인접한 곳에서 열리는 90여년 전통의 오일장에 국화꽃과 조형물을 이동식으로 만들어 전시했으면 전국의 이목이 집중됐을 것이다.

더 나아가 추사의 거리에서 본정통을 지나 예산전통시장까지 국화를 전시했으면 원도심 활성화에 기여도가 확연히 나타났을 것이다. 물론 그에 따른 예산과 인력이 뒤따라야 마땅했다. 특히 먹거리 축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먹거리의 체계적인 규격화와 위생을 가장 중시해야 하며, 행사를 추진한 예산군은 상인들과 지속적인 협의로 먹거리 수준을 한 단계 올리는 노력을 했어야 했다.

축제 전문가들은 파격적인 소재가 축제 성공의 비결 중 하나라고 한다. 지역의 전통 먹거리 브랜드화를 위해 또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국화 축제를 접목한 부분에서 '삼국축제'는 높게 평가할만하다. 내년에 열리는 '삼국축제'의 성공을 위해서 담당 공무원은 축제를 만들어 가는 전문가로서의 사명감으로 축제를 추진해야 한다.

지역축제의 성공은 공무원의 열정에 달려 있다. 축제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전문적인 능력을 공무원 스스로 갖춰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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