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의 조선사·세계화의 종말

[신간]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냉전의 과학

모멸의 조선사·세계화의 종말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우리는 왜 사랑을 반복하는가 = 가메야마 사나에, 우에노 지즈코, 마루야마 무네토시, 다케우치 구미코, 시마다 히로미 지음. 김해용 옮김.

자유기고가인 가메야마 사나에는 '인간은 왜 불륜 행위를 하는가'를 알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과 만났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로 국내에도 알려진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를 비롯해 곤충학자, 동물행동학자, 종교학자, 심리학자, 성 과학자, 행동유전학자, 뇌 연구자 등이 인간 본성과 불륜의 메커니즘에 각자 답을 내놓았다.

동양북스. 224쪽. 1만2천500원.

▲ 냉전의 과학 = 오드라 J. 울프 지음. 김명진, 이종민 옮김.

미국의 과학사가인 저자는 '리틀 보이' '팻 맨' 등 원자 무기부터 달 탐험 경쟁, 인간게놈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소련이 패권 경쟁을 벌이던 시기 주요한 과학기술의 발견들을 조명했다.

과학기술 분야는 당시 이데올로기 패권을 놓고 두 강대국이 벌인 주요한 전투의 장이었다. 냉전 과학의 산물은 지금도 여전히 갈등을 부추기며, 그 사실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이 북한 핵 문제로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다.

저자는 "미국은 안보, 번영, 국가 정체성에서 과학기술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야 한다"면서 "과학기술이 어떻게 사회와 지구를 도울 수 있는지를 과학자와 시민이 적절하고 진지하게 답하지 못하면 심각한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궁리. 312쪽. 1만8천 원.

▲ 모멸의 조선사 = 조윤민 지음.

조선 시대 지배세력의 통치와 정책 실행에 따른 백성의 반응, 즉 다양한 세상살이와 생존법을 살핀 책.

책은 백성을 직업과 역할에 따라 농부·어부·장인·광부·상인·도시노동자·광대·기생·백정·노비 등 열 부류로 나눴다. 각 부류 백성의 반응을 순종과 적응, 선망과 상승, 기피와 저항이라는 3가지 틀로 분석했다.

이를 통해 통치 계층의 정책과 제도, 피지배층의 일과 생산이라는 양자 관계에 따라 국가의 현실과 미래가 결정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자는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오랫동안 일해온 역사 저술가다.

글항아리. 440쪽. 1만8천 원.

▲ 세계화의 종말 = 스티븐 D. 킹 지음. 곽동훈 옮김.

저자는 '돈이 떨어져 갈 때: 서구의 풍요로움의 종말' '통제력 상실: 서구의 반영에 대한 최근의 위협들' 등을 펴낸 미국 경제학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브렉시트 등 최근 세계 주요 이슈들을 종합해 세계화가 곧 몰락하고 '자급자족 경제'가 부활하면서 다양한 갈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서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를 자극하는 정책이 좋은 결과를 낳은 적이 없음을 경고한다.

비즈니스맵. 312쪽. 1만5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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