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고등학교 1학년이다. 얼마 전 시험이 끝나고 쉬면서 인터넷을 둘러보던 중, '물 대신 콜라를 마시면 이렇게 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보게 됐다. 게시글의 주 내용은 6년 동안 물 대신 콜라를 마신 중국의 한 남성이 당뇨병으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될 위기해 처했다는 것이었다.

콜라를 많이 마시면 구강 등에 질병이 생길 것 같은데 도대체 왜 시력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인지 궁금해 스크롤을 내리던 나는 그것이 당뇨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에 각설탕 6개 정도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생각보다 엄청난 양에 놀라 설탕함량을 찾아보니, 실제로 탄산음료를 제외한 이온음료, 주스와 같은 음료수에도 상당한 양의 설탕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현재 어른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른 채 하루에 입안을 가득 채울 정도의 설탕을 섭취하며 살아가고, 아이들에게는 주스나 캐릭터가 그려진 병들 속 음료수의 어마어마한 설탕함량에 대한 경고조차 없는 상황이다. 나는 학생으로서 무엇보다도 아직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무척이나 걱정되었다.

설탕문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니, 실제로 영국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그 위험성을 빠르게 깨달아 설탕이 많이 포함된 음료수에 한하여 10%정도의 설탕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전면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나는 설탕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제조 기업에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기본적인 설탕함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글씨가 빼곡히 쓰여 있는 곳에 아주 작게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찾아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위치에 오차 없이 정확하게 주의사항으로 기입하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만으로 인한 예산소비가 6조 8000억원에 이른다는 사실까지 고려했을 때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워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동시에 비만문제해결을 통해 낭비되는 예산까지 잡을 수 있다면, 우리나라도 이제는 설탕문제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 이를 고쳐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승준<고교 1년·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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