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 충북본사 취재2부 차장
[기자수첩]

최근 청주 금천도서관 공사장에서 과거 용정매립장에서 묻었던 쓰레기가 발견됐다. 추정되는 매립 쓰레기양은 4000t이며 처리하는 비용만 해도 14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 당초 예산보다 많은 금액의 조성비용이 들어가는 데다 공사는 40여일 이상 지연될 전망이다. 불필요한 시민혈세의 투입에 대한 원인으로 체계적이지 못했던 입지 선정과 엉성한 시추작업이 꼽히고 있지만 한 가지가 더 있다. 도서관 건립 업무에 대한 인력의 구조적인 측면이 또 다른 원인이다. 적재적소(適材適所)에 알맞은 인사를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다.

현재 청주시도서관은 12곳이 있으며 현재 2곳이 더 신축돼 총 14곳이 운영된다. 도서관에는 운영팀이 운영되고 있고, 전기직·통신직·기계직이 도서관 유지보수를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신축을 맡고 있는 직원은 8급 건축직 단 1명이다. 이 직원은 국비확보 사업부터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하며 새로운 도서관 건립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무리 건축직 공무원이 건축 사업에 대한 포괄적 업무를 진행한다지만 8급 건축직 직원 혼자 국비확보, 행정절차, 자재발주 등 신축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는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도서관 신축 기획부터 준공 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순간 순간이 고뇌의 연속이고 세월 속 노하우와 냉철한 판단 등이 필요하지만 담당 건축직은 업무 내내 무거운 책임감에 망조소조(罔知所措·너무 당황하거나 급해 어찌할 바를 모름)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도 강서, 봉명, 율량동 등 도서관 건립 추진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체계적 시설관리와 도서관의 추가 건립을 위해선 건축·전기·통신·기계 전문직 공무원들이 포함된 시설팀이 조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람을 잘 써야 모든 일들이 잘 풀린다는 뜻으로 흔히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한다. 쓰레기 도서관이라는 난국을 맞은 ‘도서관의 도시’ 청주시가 그 명성에 걸맞도록 신망받는 인사배치를 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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