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녹취 공개… 市 “측근 아니다”
정 의원은 "서울시 태양광 발전사업과 관련해 국회 서울시 연락관에게 자료를 요청했는데 다음날 사업주가 찾아와 협박성 발언을 했다"면서 "어제 오후에 다시 추가 자료 요청을 하니 오후에 또 찾아와서 협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이나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발언이 담긴 녹취록도 갖고 있다"며 "해당 기업인이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했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당 김성태 의원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심대한 도전이라"며 "누군지 박 시장 본인이 밝히는 절차 없이는 국감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결국 오전 국감은 정회됐고 오후 12시쯤 국감장에 돌아온 한국당 의원들은 협박의 당사자로 허인회(53)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의 실명과 녹취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허 이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냈으며 16~17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허 이사장은 정 의원 보좌관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주권자의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대부분 민주당 의원들이 내 후배다. 그XX들이 날 괴롭힐 리가 없다. 나한테 정용기 의원은 XX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시는 허 이사장이 박 시장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고 측근이라는 주장과 관련해 "시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대책본부장 등 직책을 갖고 활동한 사실이 없다”면서 “공식 직함도 없었던 사람을 측근으로 분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