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진 대전·충남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 상담위원
[투데이춘추]

B공단에서 30여 년간 섬유 염색 사업을 하고 있는 K사장. 지난 8월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고시한 후부터 한숨이 늘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6.4%(시간급 1060원·월급 환산액 22만 1540원 인상),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잔뼈가 굵은 편이지만 과연 내년 최저임금을 주고도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C사장. 근래 정부와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근로시간 단축 법안’ 통과 여부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C사장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경우 올해 초 장시간 근로 등을 이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강도 높은 근로 감독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IT업계는 업무 특성상 장시간 근로가 자주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근로시간 단축법안(68시간→52시간)이 통과될 경우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하거나 시간외 근로에 따른 인건비가 증가하는 등의 어려움에 처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 같은 중소기업인들의 애로 해결에 도움을 주고자 전국 12개 지역 중소벤처기업청마다 중소벤처기업 비즈니스 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비즈니스지원단은 노무사, 경영·기술지도사, 변리사, 변호사, 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 15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인사·노무 분야뿐만 아니라 법무·규제, 세무, 경영전략, 기술 개발, 생산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자문과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비즈니스지원단을 이용하려면 먼저 해당 지역 중소벤처기업청을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 ‘기업마당’(bizinfo.go.kr)에 회원 가입 후 상담이 가능하다. 또 각 지역 비즈니스지원단에 전화해 상담받을 수 있다.

자문과 상담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과제에 대해선 1~7일간 현장 클리닉을 지원하고 있다. 현장 클리닉은 해당 분야 전문가가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구체적으로 진단하고 해결해주는 ‘맞춤형 현장 컨설팅’이다. 비용의 70~9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중소기업이 어렵다’는 걱정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내년에는 최저임금 상승,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인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지원단은 중소기업 성장의 동반 파트너로서 중소기업인들에게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기업 경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가까운 중소벤처기업청 비즈니스지원단으로 찾아가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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