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

'삼총사'의 알렉상드르 뒤마가 쓴 프랑스 역사서

신간 '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1802∼1870)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주로 남겼다.

대표작 '삼총사'는 루이 13세 시대가 배경이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에는 나폴레옹의 엘바 섬 유배가 배경으로 등장한다. 뒤마의 데뷔작은 희곡 '앙리 3세와 그의 궁정'이다.

역사 지식이 풍부했던 그는 역사 소설뿐 아니라 정통 역사서도 남겼다.

신간 '알렉상드르 뒤마의 프랑스사 산책'(원제 Gaul Et France. 옥당 펴냄)은 1833년 뒤마가 펴낸 프랑스 역사서를 우리말로 옮긴 책이다. '삼총사'나 '몽테크리스토 백작' 등 소설을 본격적으로 쓰기 이전에 쓴 책으로, 출판사 측은 "뒤마가 남긴 250여 편의 작품 중 통사로 집필한 정통 역사서는 이 책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뒤마는 오를레앙의 공작 루이 필리프 밑에서 문서 업무를 맡아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작가가 됐다. 프랑스에서는 이후 1830년 반동정치를 펴던 샤를 10세를 끌어내리고 루이 필리프를 '시민왕'으로 추대한 7월 혁명이 발생했다. 뒤마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민중 권력에 관심을 두게 됐고 이것이 역사서 집필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는 현재의 프랑스와 벨기에 등을 포괄하는 '갈리아' 지역을 지배한 로마제국부터 시작한다. 로마제국의 쇠퇴와 함께 프랑크족이 이 지역을 지배하기 시작했고 클로비스 1세가 갈리아에 메로빙거 왕조를 세움으로써 프랑스의 첫 번째 왕조가 시작됐다.

책은 1328년 샤를 4세의 사망으로 막을 내리는 카페 왕조까지 메로빙거 왕조와 카롤링거 왕조, 카페 왕조 등 세 왕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2천년 프랑스 역사를 되돌아본다. 이후 책이 나온 19세기 초반까지의 역사는 에필로그에서 간략히 다룬다.

뒤마는 에필로그에 이어 실린 '민주주의 미래를 위한 조언'이란 제목의 부록에서 미래를 전망하기도 한다.

그는 부록에서 "프랑스 역사를 순서대로 살펴보면 연이은 각각의 혁명이 원래 재산을 쥐고 있던 자들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나눈 뒤 더 많은 사람의 손에 쥐여주는, 곧 언제나 재산을 민중 가까이에 가져다주는 결과를 낳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러면서 책을 쓸 당시 루이 필리프를 왕으로 추대한 입헌군주정에 대해 ""오직 부유한 귀족만을 대표하고 부유층에 의해 지탱되고 있기 때문에 무너질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한다.

전경훈·김희주 옮김. 432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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