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 SK서경레이디스 우승하면 상금왕+다승왕도 확정
김지현·최혜진·이승현·이다연 등이 대항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핫식스' 이정은(21)은 지난 22일 끝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올해 대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상 포인트 42점을 보탠 이정은은 시즌 대상 포인트가 607점으로 늘어나 2위 김해림(28)보다 185점이나 앞섰다.

남은 3개 대회에서 김해림이 모두 우승해도 받을 수 있는 대상 포인트는 160점 뿐이다.

1라운드가 취소되고 최종 라운드가 강풍 속에서 악전고투 끝에 마무리된 바람에 이정은의 대상 확정은 조용히 묻힌 채 지나갔다.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라는 값진 타이틀을 손에 넣었지만 어수선한 분위기에 이렇다 할 축하마저 받지 못한 셈이다.

27일부터 사흘 동안 제주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하는 이정은은 그러나 갑절로 축하를 받겠다는 심산이다.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하면 상금왕마저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정은이 우승상금 1억2천만원을 손에 넣는다면 시즌 상금이 11억3천233만원으로 불어나 어떤 선수도 따라 잡을 수 없게 된다.

지난해 박성현(24)이 세운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천300만원)을 넘볼 발판이 마련된다.

시즌 5승이 되면서 다승왕 경쟁에도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다. 나란히 3승을 올린 김해림과 김지현이 남은 2개 대회를 모조리 우승해도 공동 다승왕은 확정이다.

박빙인 평균타수 부문만 빼고 3관왕을 SK핀크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굳힐 수 있는 이정은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비거리 15위(252.55야드), 티샷 정확도 14위(78.48%), 아이언샷 정확도 4위(77.92%), 퍼팅 4위(29.78개) 등 약점이 없는 경기력을 앞세워 평균타수 1위(69.80타)를 달리는 이정은은 이번 대회가 제주에서 열린다는 점도 반갑다.

이정은은 올해 제주에서 열린 4차례 대회에서 우승 한번, 준우승과 3위 한번씩 차지했다. 생애 첫 우승이 제주에서 나왔다.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제패한 김해림과 하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탄 고진영(22), 그리고 2승을 올린 오지현(21)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도 이정은에게는 호재다.

김해림은 일본 원정을 떠났고, 고진영과 오지현은 부상 때문에 휴식을 선택했다.

상금랭킹 2위 김지현(26)과 '무서운 10대' 최혜진(18), 그리고 작년 이 대회 우승자 이승현(26) 등이 이정은의 대항마로 나선다.

시즌 절반을 부상 치료로 보냈지만 하반기에 강자 본색을 드러낸 팬텀 클래식 우승자 이다연(20)도 주목된다.

KLPGA투어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핀크스 골프클럽의 난도 높은 코스도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핀크스 골프클럽은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등 수준 높은 대회를 개최한 바 있지만 KLPGA투어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2008년 여자골프 한일전 이후로는 핀크스 골프클럽을 밟아본 KLPGA투어 선수는 없다.

빠른 그린과 거친 러프로 무장한 코스는 정교하고 전략적인 공략이 요긴하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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