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과학문화포럼 대전서
“4차산업혁명 빠르고 광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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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제2회 세계과학문화포럼이 열렸다.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한 참석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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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교육의 근본적인 변화없이 우리가 인공지능(AI)과 견줘 이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경고했다.

23일 대전시 주최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 뇌연구 물리학자인 정재승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역설적이게도 인공지능은 인간의 뇌를 담기위해 애써왔는데 정작 우리는 그동안 인공지능과같이 정해진 방식으로 해석하고 사고하라고 교육해왔다”고 했다. 그는 “머릿속에 지식을 넣고 이를 단순하게 분석하는 방식의 일자리는 앞으로 더이상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문지식을 다루는 것이야말로 인공지능이 우리보다 월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교수는 “창의적인 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들여다봤더니 제일 큰 특징이 아무런 상관없는 단어들을 잇고 붙일 때였다”며 “다시 말해 혁신의 실마리는 엉뚱한 것으로부터 온다. 교과서라는 권위에 눌리지 않고 지식을 받을 때마다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그러한 사고를 독려하는 사회에서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언제든지 대처할 수 있는 탐험가같은 리더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슷한 의미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사례를 들어 실패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실리콘밸리 투자파트너 김문주 교수는 “실리콘밸리에서도 성공확률은 25~30%뿐”이라며 “실패한다해도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 실리콘밸리 사람들은 실패도 잘하고 다시 일어서는 것도 잘한다. 실패에서 배우고 개선해 새로운 걸 창출해낸다. 그러니 실패에 겁을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AI와 다른 인간의 근본적인 가치에 시선을 맞춰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신성철 KAIST 총장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알고리즘이 우리한테 다가오고 있다”며 “앞으로 20년 후면 세상은 물반 고기반이 아닌 호모사피엔스와 AI로봇인 로보 사피엔스가 절반씩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미래 호모-로보 사피엔스 공존시대에서 인간은 가치를, 로보사피엔스는 기능을 교육해야 한다”며 “기능을 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그 기능을 잘하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창의성은 선택이 아닌 생존 존재가치”라고 말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물결은 미처 예상못할만큼 빠르고 광범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MIT 미디어랩 클리핑거(Clippinger) 교수는 “4차산업혁명이 아닌 생태혁명”이라고 전제한 뒤 “모든 경계와 관습이 파괴된다. 단순히 남성과 여성이 아닌 최대 51가지까지 성별인식이 달라지며 우리가 보지 못했던 복제생명체 등의 새로운 종(種)도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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