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국정감사
김현권 의원 “소·돼지 농가
구제역 양성 크게 늘어…
상재화 대응 방역대책 시급”

▲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3일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의 90%가 충남도에 쏠린 가운데 홍성군을 중심으로 충남지역 내 상재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연된 소·돼지 농가들이 크게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구제역 토착화에 초점을 맞춘 방역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23일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2014년부터 국내 내부감염에 따른 구제역 NSP(Non-Structural Protein·비구조단백질)항체 양성 반응을 나타낸 돼지들이 홍성지역을 필두로 꾸준히 출현해 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지난해 전국에서 21건의 구제역이 나타났을 때 충남에서만 19건이 발생했다”라며 “홍성군을 중심으로 충남지역 구제역 NSP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소·돼지 농가 수가 전년보다 2배이상 늘었다는 것은 겨울이 오면 구제역이 국내에서 언제든 발병할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SP(Structural Protein·구조단백질)와 NSP로 나뉘는데, NSP항체의 경우 백신접종이 아닌 진짜 구제역 바이러스가 들어왔을 때 생긴다.

결국 NSP가 나왔다는 것은 지역 내부에서의 야외 감염으로, 지역에 상재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의해 자연 감염됐다는 뜻이다.

김 의원에게 충남도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지역에선 2015년 72건에서 2016년 160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2015년엔 NSP항체 양성반응이 돼지에서만 나타났지만, 2016년에는 소에게서도 6농가에 걸쳐서 나타나 구제역 내부 감염이 소에게 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차지하는 충남지역 구제역 NSP항체 양성 비중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구제역 혈청예찰 결과 보고에 따르면 2015년엔 전국 496농가에서 NSP가 나왔고, 충남지역 비중은 14.5%였다. 2016년엔 NSP양성 반응 가축을 기른 농가수는 전국 313농가 중 충남에서만 160농가로, 51.2%로 껑충 뛰었다.

구제역 NSP 양성반응 돼지들이 집단 발생해 구제역 방역의 중점관리지역으로 지목된 홍성군의 NSP양성반응 소·돼지 농가수는 2015년 45농가에서 2016년 103농가로 늘었다. 지난해 홍성군 구제역 NSP양성 반응 소·돼지를 기르는 농가수는 충남에서 65%를 차지했다. 또 전국에서 홍성군 구제역 NSP검출 농가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4%P치솟은 33%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지난 2년간 NSP 양성반응 가축 농가수가 충남지역에서 크게 늘어났고, 올들어서도 지속해서 지역 소·돼지 농장에서 여전히 NSP양성 반응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구제역 방역에 대한 개념도 상재화한 국내 실정에 맞춰 전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도는 “NSP검출 농장에 대해선 이동제한과 정밀검사에 이어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도내 도축장으로만 출하를 허용하고 있다”며 “축사 위생상태를 점검하고 이동제한 해제한 뒤에도 3개월간 해당농장의 출하때 농장위생과 NSP·SP항원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도는 2010년 이후 579농가 52만 5699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살처분을 실시해 1611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선우 기자 swly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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