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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관련단체 “정책추진 중단”
도교육청 “성적 우선 아니다”
내년 공모에 60개교 접수신청
이달말 심의후 최종 선정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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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형 혁신학교인 행복씨앗학교의 ‘학력 저하’를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행복씨앗학교의 성격상 학력(성적)이 우선은 아니란 입장인 반면, 교육관련 일부 단체 등은 심각한 학력 저하가 벌어지고 있다며 정책 추진 중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행복씨앗학교는 충북도교육청이 추진하는 공교육 모델로, 학교 교육을 입시 위주의 지식 측정에서 비판적 사고력, 협력적 문제해결력 강조 등 교육 공공성 강화와 학교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일반학교에 비해 높다’는 자료가 공개되면서 이후 논란이 촉발됐다.

이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은 해명을, 교육 관련 단체는 씨앗학교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행복씨앗학교는 올해 3년 차로 현재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성과 연구가 진행 중”이라며 “12월 발표되는 성과 분석에는 학업성취도 뿐만 아니라 학생·학부모 만족도나 자기주도적능력 등의 지표도 있는데 논란이 돼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복씨앗학교의 대부분이 초·중학교(90%)라는 점에서 고등학교를 놓고 전체 행복씨앗학교를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30개 씨앗학교 중 고등학교는 2곳, 이 중 한 곳은 올해 지정됐다. 2016학년도 중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미달의 경우 국어 1.3%, 수학 3.6%, 영어 2.3%이고, 혁신학교의 경우 국어 1.3%, 수학 8.2%, 영어 3.1%로 나타났다. 때문에 혁신학교가 일반학교에 비해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행복씨앗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권기창 충북학교학부모연합회 회장은 “학부모들이 걱정하는 것은 학생들의 학력 및 안전과 관련한 문제”라며 “교육청은 학력 저하 현상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2018 행복씨앗학교 및 준비교' 최종 선정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달 공모를 진행해 행복씨앗학교에 26개교, 준비교에 34개교가 신청해 2.6 대 1, 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공모로 행복씨앗학교 10개교, 준비교 20개교를 선발한다.

도교육청은 선정 평가단을 구성해 심사를 진행한 후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전문직, 교수, 교원, 학부모 대표 등 다양한 인사가 참여하는 선정·평가위원회 심의 후 최종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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