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등 중심 간부진 라인업 작성
평균 1년쯤 체류… 업무파악만 6개월
4급과장 보내는 간헐적 교류도 허점
市 “2년 교류 요구 있지만 쉽지 않다”

중앙부처 인사교류를 통해 간부급 공무원을 메꾸는 세종시 인사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킬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인사수요 부족 악재 속 ‘국장급 라인업 퍼즐 맞추기’가 통상 1년 교류를 통해 급마무리 되면서 업무 연속성 저하부터 조직 몰입도, 전문성 저하까지 세종시 역량강화 추세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세종시의 간부급 중앙부처 인사교류 기본계획을 보면 교류대상 시나리오는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짜여졌다. 세종시 정부 고위직 중앙부처 인사교류는 중앙-지방 간 이해증진과 행정경험 공유, 공무원 능력발전, 정책수립 역량강화 등을 겨냥한 이춘희 시장의 결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앙부처 교류를 통한 간부진 '라인업' 다시짜기는 시정부가 떠안은 핵심과제. '일하는 부서만 일하는' 기형적 업무구조 불신해소, 부서 간 협업체계 미비에 따른 행정력 낭비 허점 개선, 신자치모델 개발, 행정수도 완성 등 전략형 간부진 구성이 세종시 정상건설을 위한 또 하나의 묘수기 때문이다.

전략형 핵심부서 부서장 등용과정, 전투형 리더와 함께 조직전반을 아우르는 오케스트라 지휘자형 리더가 절실해지고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통상 1년 만에 마무리되는 인사 교류 시스템이 행정수도 완성 등 세종시 역량강화 추세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개선·보완작업이 시급해지고 있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중앙부처 고위직 간부들은 복귀시 타이틀 부서 과장을 거머쥐어야하는데, 세종시에서 시간을 보내면 중앙부처 조직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서둘러 자리를 뜨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시 관계자는 “국장급 공무원들에게 세종시는 단순히 거치는 곳으로 평균 1년 가량 머문다. 업무파악 기간만 3~6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볼때, 본격적인 업무를 수행할때 쯤 세종시를 떠나는 셈이다. 세종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4급 과장급 공무원을 중앙부처로 보내는 간헐적 인사교류 시스템도 허점 투성이로 지목된다. 복귀시 업무 연관성이 없는 엉뚱한 부서로 배치되면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세종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 총무과 인사담당은 “업무 연속성 등을 감안, 교류 중앙부처에 2년 교류를 요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수시로 인사수요가 발생하는 중앙부처 인사 시스템도 복귀를 앞당기는 요인”이라며 “그러나 짧은 기간에 중앙부처 대응에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세종시에 얻을 게 많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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