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철재 지주 철거후 착공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중단됐던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 케이블카’ 조성 공사가 두 달여 만에 재개된다.

23일 시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충주지청은 지난 8월 고정용 철재 지주 붕괴로 근로자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한 케이블카 공사 현장에 내린 작업 중지 명령을 지난 16일 해제했다. 이에 따라 공사 업체는 무너진 철재 지주를 철거해 다시 세우는 등 공사를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가 “청풍호 벚꽃 축제 때맞춰 운행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며 기대했던 내년 4월 준공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업체 관계자는 “당장은 무너진 철제를 철거해 다시 세워야 하는데, 그렇다고 해도 겨울철 공사 중단을 감안하면 내년 4월 준공은 어렵다”고 밝혔다.

시는 애초 지난 달 2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열린 ‘2017 제천 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개막 전에 준공해 시범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공사 현장이 단단한 암반지대여서 토목 공정이 늦어지는 바람에 이뤄지지 않았다. 시는 그 대안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청풍호 벚꽃축제’ 시즌인 내년 4월 준공을 계획했지만 이마저도 지난 8월 예기치 못한 사망사고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준공 일정은 또 한 번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내년 4월 청풍호 벚꽃축제에 맞춘 준공은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야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간 사업자가 371억원을 들여, 청풍면 물태리 종합운동장에서 비봉산(해발 531m)까지 편도 2.3㎞ 구간에 조성하는 이 케이블카는 정원 10인승 규모의 캐빈 43대가 운행할 예정이다. 하루 최대 1만 2000명의 관광객이 탑승할 수 있다.

한편, 충주고용노동지청은 하청·원청업체 관계자 3명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고, 제천경찰서도 하청업체 대표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하기로 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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