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 골 모두 왼발로 생산…손흥민의 또 다른 핵심무기
어린 시절 정형화된 국내 엘리트코스 대신 개인 훈련으로 양발 활용 능력 키워

▲ 토트넘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7-2018 9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팀 동료 해리 케인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토트넘 손흥민이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7-2018 9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12분 팀 동료 해리 케인의 패스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토트넘 손흥민(25)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른발 못지않게 왼발로도 정교하고 강력한 슈팅을 할 수 있어, 다양한 위치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는 21골을 몰아넣은 지난 시즌 왼발로만 8골을 기록해 오른발(13골) 못지않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달 14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르트문트와 조별리그 홈경기에서 전반 4분 왼쪽 사각지대에서 왼발로 공을 차 올 시즌 첫 골을 넣었다.

그리고 2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홈경기 전반 12분 역습 과정에서 팀 동료 해리 케인의 오른쪽 크로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올 시즌 첫 정규리그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기록한 두 골을 모두 왼발로 생산했다.

양발의 편차가 심하지 않다 보니 팀 내에서도 많은 역할을 준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팀 내 원톱, 투톱, 왼쪽 윙 포워드, 오른쪽 윙 포워드, 왼쪽 풀백 등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자리에서 맹활약했다.

리버풀 전에서는 경기 초반 3-4-3 전술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다가 3-5-2로 바뀌자 투톱으로 나서 케인의 옆에서 공격을 조율했다.

케인의 왼쪽뿐만이 아니라 오른쪽으로도 이동해 다양한 공격을 전개했다.

일각에선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에게 여러 가지 역할을 맡겨 득점력에서 손해 보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여있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무사 시소코 등 에이스 해리 케인의 뒤를 받힐 수 있는 공격 자원이 차고 넘치는 환경에서 손흥민은 자신이 가진 장점 때문에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포체티노 감독은 실험을 좋아하는 지도자라 시즌 중에도 다양한 새 전술을 들고나오는데, 이때 손흥민의 가치가 더 빛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손흥민의 양발 활용 능력과 다양한 개인기술은 어렸을 때 천편일률적인 국내 엘리트코스를 밟지 않았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그는 어렸을 때 유소년 클럽 등 엘리트코스 대신 프로축구 선수 출신 아버지 손웅정 씨와 기본기 훈련에 매진했다.

특히 양발을 활용한 슈팅 훈련과 패싱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하며 신체 능력을 키웠다.

다른 선수들이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 사이, 손흥민은 철저하게 개인 능력을 키웠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cycle@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