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스피커로 전초전…구글, 스마트폰 AI비서 적용 확대

▲ [카카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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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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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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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공지능(AI) 플랫폼 선점을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이달 말부터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각각 포털과 메신저 업계의 거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스피커를 선봉으로 진검승부를 예고한 가운데 글로벌 공룡 구글도 스마트폰 탑재 AI 비서를 전면 확대하며 주도권 확보 경쟁에 가세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AI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다음 주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예약판매분 3천대는 25일부터 배송이 시작된다. 카카오미니를 제어하는 용도의 '헤이카카오' 앱도 이미 출시했다.

이에 맞서 네이버는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미니 AI 스피커 '프렌즈'를 26일부터 판매하며 맞불을 놓는다. 상급 기종인 '웨이브'는 두 번의 예약 판매가 종료됐지만, 분당 사옥에서는 여전히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두 제품은 가격(프렌즈 9만9천원, 카카오미니 정식발매가 11만9천원)이나 크기, 성능 등 여러 면에서 의심할 바 없는 맞수다. 두 회사의 대표 캐릭터를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자존심 싸움까지 엿보인다.

AI 스피커 대결은 그 자체의 실적보다도 두 회사가 앞으로 벌일 AI 플랫폼 전쟁의 전초전이란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클로바'와 '카카오아이'라는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다른 제품군으로 생태계를 확장,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불을 붙이고자 온 힘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AI 플랫폼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광고와 콘텐츠 판매, 커머스 등의 패권도 갈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포털 업체로서는 사운을 걸고 따내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은 스마트폰 탑재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글판을 빠르게 적용하며 소리 없이 AI 플랫폼 주도권 확보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달 출시된 LG V30에 처음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 한글판은 10월 말 현재 안드로이드 6.0(마시멜로) 이상, 삼성전자 단말기 기준으로 2014년 출시된 갤럭시 S5 이후 기종에서는 자동 설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74%에 달한다는 점에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생태계의 핵심인 스마트폰 AI 비서 자리를 꿰찬다면 향후 시장 판도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구글은 아직 '구글 홈' 등 제품의 한국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스마트폰 AI 비서를 장악한 상황에서 이미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AI 하드웨어 생태계를 국내에 들여온다면 그 파급력을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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