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충북혁신도시 이대로 좋은가
下. 상생·제도개선 시급-…도시인프라 확충위해 행정력 집중 절실

시외버스 동서울 5·세종 2회
의료·학교 부족 등 이주꺼려
도 “정주여건 주민이견 난항”

충북도가 운영 중인 혁신도시관리본부가 올해 들어 ‘팀’으로 격하됐다. 혁신도시가 자리 잡았다는 판단에 따른 정부의 축소방침 차원이지만, 현실은 공공기관과의 상생 부족, 정주여건 등으로 인한 문제점이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혁신도시로 이전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은 1년도 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 시설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 기숙사 수용규모는 180명으로 수강인원 수용규모인 665명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인재개발원은 내년까지 기숙사 시설을 확장하고 세종과 오송을 오가는 셔틀버스 3대와 진천읍내에서 셔틀버스 2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러나 혁신도시의 대중교통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인해 교육생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 터미널에서 주요 도시로 향하는 시외버스는 동서울과 남서울 각 5회, 청주 6회, 세종 2회 등으로 운행간격이 크다. 더욱이 무극, 음성, 진천 등을 순회하는 시내버스도 각각 15회 운행에 그치고 있다.또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혁신도시의 도로도 개선이 시급하다. 혁신도시는 현재 왕복 4~6차선, 골목 가리지 않고 주·정차 차량들로 가득하다.

넓지 않은 부지를 주차장부지로 선정한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곳에 주차타워 건설과 공공주차장 건설로 해소할 수 있음에도 지자체의 노력 부족으로 인해 차량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공·사설 합쳐 주차대수가 700여대에 그친다.

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고 부족한 학교로 인해 일부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이 이주를 꺼리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은 혁신도시관리본부의 해체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혁신관리팀으로 격하되면서 직원들이 충북도, 음성·진천군의 본청에서 근무해 이전 공공기관과 이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혁신도시관리본부는 2013년 음성 혁신도시 지역에 공공기관의 이전 및 이주 직원의 복지·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지방행정력 집중을 위해 마련됐다. 이곳에는 충북도, 음성·진천군에서 21명의 직원이 파견근무를 실시했다. 하지만 팀으로 격하된 후 충북도 4명, 음성·진천 각 2명만이 남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혁신도시 지원팀은 충북도 균형건설국과 음성군 도시과, 진천군 미래전략실에 각각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음성·진천군은 혁신도시 출장소를 보유했음에도 본청에 팀이 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관리본부가 사용하던 건물은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로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 지역에 기여하고 자주 교류할 수 있도록 돕고 다각적인 정주여건 개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정주여건은 주민들로부터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있어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해명했다. <끝>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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