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억수 충북시인협회장
[에세이]

59회 충북예술제 개막식에 다녀왔다. 충북예술제는 충북의 대표적인 예술축제다. '꿈을 담다’라는 주제로 20일까지 열린다.

충북예총 임승빈 회장은 대회사에서 “충북예술인들 모두가 새로운 창조예술의 주역이 되자. 기존의 관습과 보편적이고 자동화된 일반적 사유를 깨트리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창조를 견인해온 선각자의 창조적 가치를 이어가자. 이번 충북예술제는 새로운 창조예술의 진정한 계기로 승화하자”고 했다.

충북예술제의 일정별 프로그램을 살펴보았다. 충북예총 건축, 국악, 무용, 문인, 미술, 사진, 연극, 연예예술인, 영화인, 음악협회 등 10개 협회와 청주, 제천, 옥천, 괴산, 단양예총 등 5개 지부가 참여했다. 특별행사와 기획행사 그리고 협회와 지부별 창작 작품 발표, 전시와 시민참여 예술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예술은 우리 삶에 단순한 여가활동 같은 부수적인 분야가 아니라 삶의 본질이다. 그 본질을 찾아가는 일은 쉽지 않겠지만, 충북예술제는 도민 모두가 희망찬 미래와 아름다운 삶을 추구한다. 예술은 이 시대를 밝히는 등대다. 그러기에 충북도민의 마음에 위안의 길을 터주는 역할 또한 충북예총의 몫이다. 그래서 예술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 그리고 기쁨을 함께 나누는 소통의 장이다. 수준 높고 뛰어난 예술 작품과 공연으로 누구나 공감하고 함께 즐기는 예술축제다.

충북예술제의 취지문에 솔거의 그윽한 넋이 어딘가 스며있고 우륵의 고운 숨결이 아직도 살아있는 고장이요, 송강의 붉은 피와 절조가 있고 난계의 은은한 십이율관이 상촌이 읆조린 율구로써 자랑삼을 이 고장에 이젠 새로운 넋과 힘으로 조국의 번영을 다짐하는 호흡소리 드높이니 피와 땀이 섞인 아우성으로 꽃피울 노래와 춤은 온 마음과 몸의 축전으로 새 시대를 창조하는 기틀을 잡으려한다고 하였다.

영국의 미술 비평가인 러스킨은 "예술은 사람의 혼을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사회나 문화의 이해를 의미한다. 예술은 사회가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보는 힘을 가졌고, 그것을 표현한다"고 했다. 예술이 삶을 더 행복하게 더 풍요롭게 살고 싶은 욕구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예술은 우리의 삶을 표현하되 그 삶의 가능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예술가의 표현 방법이 다를 뿐 모든 예술 작품의 영감은 삶에서 나온다. 7일간 진행되는 충북예술제의 공연·전시와 다채로운 부대 행사는 예술가의 삶이 예술작품에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됐다.

모든 사람은 따뜻한 감성을 갖고 있다. 삶에 여유가 없어 자꾸 차갑게 식어가는 감성을 따뜻하게 데워 줄 사람은 다름 아닌 예술인이다. 짧은 글 한 줄, 환하게 피어난 꽃 한 송이의 그림, 해학과 풍자가 곁들인 연극 한 편, 인간의 몸짓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무용, 화음이 어우러진 합창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한다. 더 많은 도민이 참여해 마음을 열고 감동을 하며 함께 즐거울 때 축제의 장을 마련한 모든 관계자도 행복하리라. 각박한 사회에서 잠시 여유를 가지고 충북예총의 예술인들이 펼치는 공연과 작품을 둘러보자. 빛나는 예술혼이 도민 모두의 가슴에 담겨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계기의 충북예술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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