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해수담수화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한다는 연구용역 보고서가 나왔다. 댐이 아닌 바닷물 담수화를 통한 수자원 확보 방안이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가뭄이 연례화 되다시피 한 충남 서해안지역에서는 오래전부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해수담화수화 사업에 대한 논의가 있어왔다. 우리나라는 수자원의 대부분을 댐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뭄 발생 때마다 극심한 용수난을 겪고 있다.

용역 보고서는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존 댐과 지표수를 활용하는 용수 공급 방안으로는 한계가 있어 해수담수화를 검토해야한다고 제시했다. 국토부가 한국수자원공사에 용역 의뢰한 '전국토 물공급 안정화 사업 기본조사' 자료에서다. 전국 446곳에 대한 검토를 벌여 생활용수 공급 가능구역 4곳과 공업용수 공급지역(산업단지) 10곳 등 해수담수화 도입 후보지역 14곳을 선정한 것이 눈에 뛴다.

관건은 해수담수화 도입 후보지역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느냐다. 해수담수화 도입 후보지 전국 14곳 중에는 태안군과 서산의 대산임해산업단지(대산산단) 등 충남지역 2곳이 포함돼 있다. 태안은 생활용수 용도, 대산산단은 공업용수 용도다. 두 곳 모두 용수난이 심각한 지역이다. 14곳의 대상지를 단기·중기·장기 추진 지역으로 세분화 했는데 대산산단은 단기 추진 지역으로 분류됐다.

보고서는 대산산단의 경우 당장 2019년부터 용수 부족이 예상돼 2020년까지 담수화사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놨다. 우리는 대산산단의 담수화사업을 누차 제시한 바 있다. 대산산단 입주 업체들의 시설 증설 등으로 공업용수 신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추가로 용수공급이 안되면 2018년에는 하루 1만4700㎥, 2020년 이후에는 8만7700㎥의 용수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대산산단은 현재 해수담수화 시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어느 곳보다 사업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루 10만㎥의 담수생산 설비를 하는데 소요되는 2200억원 가량의 사업비 확보가 과제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고비용과 낮은 인지도 등으로 그동안 진척을 보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비용이 많이 내려갔다고 한다. 지하수 개발이든 해수담수화든 대체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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