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종합운동장
충북 최초로 육상·축구 공인 1종
태양광 발전·무장애 환경 등 눈길
경기장·관람석 수평… 생동감 배가
공사과정 발견된 유물 19점 전시

▲ 사업비 1203억원이 투입된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주경기장 충주종합운동장은 태영광 발전시스템 등을 갖춘 친환경 경기장이다. 사진은 지난달 1일 열린 충주종합운동장 준공식 중 테이프 커팅 장면. 충주시 제공
충북은 그동안 열악한 스포츠 인프라로 인해 각종 대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하지만 제98회 전국체육대회의 주개최지로 충주시가 결정되면서 새 종합운동장 건축이 추진됐다.

충주시 호암동·달천동 일원 31만㎡의 터에 자리를 잡은 충주종합운동장은 120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충북 최초의 육상·축구 공인 1종 경기장이다. 충주종합운동장은 관람객 1만 5000석의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1400대 규모의 주차시설, 공원 등으로 구성됐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충주산성을 모티브로 했고, 사각 형태로 설계돼 내부 활용공간을 극대화했다.

충주종합운동장은 또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친환경 녹색주차장, 빗물 재활용 등 자연친화적 시설을 갖춘 친환경 경기장이다. 이와 함께 무장애 환경설계가 반영돼 보조자의 도움없이 장애인 스스로 불편을 느끼지 않고 경기장 내·외부를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같은 설계로 인해 앞서 열린 장애인체전에서 장애인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 충주종합운동장 전경. 충주시 제공
충주종합운동장의 또 다른 특징은 필드레벨 개념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운동장 바닥과 관람석이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선수들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생동감 넘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가로 28m, 세로 12m의 초대형 컬러 전광판은 관람객들이 생생한 경기장면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관람객이 많이 들어올 경우에는 탄력적으로 가변석을 5000석까지 늘릴 수도 있고, 경기장에 식재된 양잔디인 켄터키 블루그래스는 4계절 내내 푸른색을 유지하며 관람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충주종합운동장 건립과정에서 문화재가 발굴돼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충주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문화재 발굴조사 추진 중 출토된 청동기 유물 19점을 누구나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종합운동장 건물 내에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이 전시공간이 유구전시관이다. 유구전시관에서는 운동장 터파기공사를 할 때 발견된 매장문화재를 관람하며 과거로의 역사탐험을 할 수 있다.

▲ 제98회 전국체전을 위해 신축된 청주스쿼시경기장. 충주시 제공
종합운동장을 상징하는 또 하나의 조형물은 결승선에 들어와 승리감을 느끼며 환호하는 선수의 모습을 콘셉트로 한 '승리의 함성'이다. 양옆으로 위치해 있는 택견과 메달은 택견의 고장인 충주를 상징해 형상화했으며, 메달은 경기에서 전력을 다해 힘쓴 선수들의 노력을 표현하고 있다.

충주종합운동장과 함께 청주스쿼시경기장도 신축됐다.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179-3번지 일원에 조성된 청주스쿼시경기장은 충북 도내에 공인 스쿼시장이 없어 신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뤄졌다. 9196㎡의 부지에 건축연면적 4074㎡ 규모로 건립됐으며 53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청주스쿼시경기장은 8개 코트와 관람석, 탈의실, 체력단련장 등을 갖추고 있다.

충북도는 충주종합운동장과 청주스쿼시경기장의 신축과 함께 35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2개소의 경기장을 개·보수했다. 이번에 개·보수가 이뤄진 경기장은 전국체전이 끝난 후 시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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