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예능, 비교적 값싸게 현대인을 위로하는 수단"

▲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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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어른' PD "담백해서 롱런…오바마·윈프리 초대할래요"

"인문학 예능, 비교적 값싸게 현대인을 위로하는 수단"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맛있는 것도 100번 먹으면 맛없잖아요. '어쩌다 어른'은 별로 양념 친 것 없이 담백하니 롱런하는 것 같습니다."

2015년 9월 O tvN 개국 기념 격으로 시작해 2년 이상 안정적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tvN·O tvN 교양 예능 '어쩌다 어른'의 정민식(43) PD는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어쩌다 어른'은 각계각층 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형식으로 호평받는다. 나영석 PD의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히트하기 전 인문학 예능의 초석을 닦은 셈이다.

"어느덧 100회를 넘겼어요. 인문학 예능은 비교적 값싸게 현대인을 위로할 수 있는 수단이라 한동안 인기가 지속할 것 같아요. 2000년대 자기계발형 강의가 유행했는데, 2010년대 경제상황이 악화하다 보니 지식전달형으로 넘어갔어요. '계발 열심히 해봤지만 결국 '그들'만 잘되더라. 나는 10번 봐도 그렇게 안되더라'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이제 '따라하기' 말고 '내 머릿속에 채우기'를 하는 거죠."


최근에는 O tvN 개국 2주년 글로벌 프로젝트도 주목받았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와 만화가 윤태호, 구글의 최고 브레인 모 가댓과 서은국 교수의 컬래버레이션 강연이 화제였다.

정 PD는 "같은 주제도 서로 다르게 이야기하는 게 재밌었다. 그 전제는 '톨레랑스'"라며 "크로스 특집은 앞으로도 시도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꼭 초대하고 싶은 인사로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꼽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강연료가 정말 비싸다지만 꼭 한번 모시고 싶어요. 그리고 오프라 윈프리요. 윈프리가 셀리브리티(Celebrity, 유명인사)들의 영적 지도자로 활발히 활동 중이어서 시간을 빼기 쉽지는 않지만 사실 조심스럽게 접촉 중입니다. 개그맨 김생민 씨도 초대하고 싶은데 그분은 더 바쁘셔서…. (웃음)"

정 PD는 연말까지 '빵빵한' 라인업도 소개했다.

그는 "수능을 한 달여 앞두고 19일 방송하는 '공부의 신' 강성태 편 이후 '직업 시리즈'가 시작된다"며 "뮤지컬·영화감독 장유정,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 시인 하상욱, 과학탐험가 문경수, 셰프 최현석, 개그우먼 박나래, 이재명 성남시장 편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기대 많이 해달라"고 말했다.

정 PD는 '어쩌다 어른'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고민도 한창이다.

"제가 연출했던 '김미경쇼'가 강연쇼를 한 단계 진화시켰듯 '어쩌다 어른'도 한층 더 변화했으면 좋겠어요. 야외 공개방송이나 인문학 강연 배틀도 좋겠죠. 기대해주세요."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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