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산업연구원 입주경기 전망
10월 HOSI 전망치 73.8
8·2대책에 입주여건 악화
비수도권 하락세 두드러져
미입주 위험 증가 우려

전국 아파트 입주율이 지난 7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입주율 부진에 따라 기존주택 매각 지연 등으로 미입주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8일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보면 이번 달 HOSI 전망치는 전국이 73.8로 전월(84.7)과 비교해 10.9p 하락했다. HOSI 조사를 시작한 7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8·2대책으로 HOSI가 크게 떨어졌던 서울과 인천은 시간이 지나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국 모든 지역 입주 경기는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HOSI가 크게 떨어졌던 서울은 전월(80.0)대비 11.8p 오른 91.8을 기록했다. 인천(88.2)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수도권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광역시를 비롯한 비수도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79.6을 보인 수도권 HOSI는 10월 84.4로 4.8p 올랐으나, 비수도권은 71.5로 전달대비 14.3p나 떨어졌다.

광역시도 지난달 85.0에서 72.4로 12.6p 하락했다. HOSI 전망치가 80선을 기록한 곳은 서울과 인천뿐이고 그 외 지역은 전월 대비 모두 하락해 60~70선에 기록했다. 10월 HOSI가 전월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아져 입주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지역은 울산(27.4p↓), 제주(26.4p↓), 전북(21.8p↓)이다.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지역은 충남(18.1p↓), 충북(14.8p↓), 대전(19.5p↓), 경북(10.5p↓), 경남(13.8p↓), 전남(12.5p↓), 광주(10.0p↓) 등이다.

10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72개 단지 3만 4575세대로 집계됐다. 민간 2만 7187세대(78.6%), 공공임대 및 분양 7388세대(21.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32개 단지 1만 8813세대, 비수도권 40개 단지 1만 5762세대가 입주 예정이다.

9월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32.3%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세입자 미확보(27.7%), 잔금대출 미확보(18.5%) 순이었다.

주산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입주경기 악화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별 입주시장 여건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10월에 1000세대 이상 대규모 입주가 예정된 충남 아산, 경기도 광주, 수원 등 지역의 입주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입주경기는 발표를 앞둔 주거복지로드맵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정책규제 수준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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