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구원 “연내 계획한 1000드럼 전량 반출 목표”

<속보>=이송이 늦어졌던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이하 원자력연) 내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이 내달 본격적으로 타 지역에 옮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자력연은 연내 계획했던 1000드럼을 차질 없이 전량 이송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18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밝힌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운반계획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인수일을 지정한 즉시 올해 이송을 계획한 1000드럼 중 발생지예비검사를 합격한 200드럼을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장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올해 첫 방폐물이 운반되는 시기는 내달 중순경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방사성폐기물 이송은 원자력연이 원자력환경공단에 인수의뢰서를 내면 이후 공단 담당자가 발생지인 원자력연에 방문, 점검하는 예비검사를 거친다.

예비검사에서 합격하면 원자력환경공단 측에서 인수일을 지정, 인수시설인 경주 방폐장으로 옮겨가는 순서다.

나머지 800드럼 중 250드럼은 이달 내 예비검사를 완료할 방침이며 550드럼은 원자력환경공단에 인수의뢰 신청을 완료해놨다.

당초 원자력연은 중저준위 방폐물 이송 물량을 지난해 800드럼에서 올해 1000드럼으로 확대하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1드럼도 보내지 못했다.

폐기물 분석 결과 일부 데이터 오류가 확인돼 전량 재분석하고 규제기관과 중·저준위 방폐물 특성분석 측정방법에 이견이 생겨 시간이 걸렸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현재는 절차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지난달 관계기관에 검토자료를 제출해 필요한 조치를 완료한 상태다.

원자력연은 절차대로 이상없이 진행된다면 연말까지 1000드럼을 무리 없이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기창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연료주기기술연구소장은 “지역민들이 우려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올해 내 약속했던 1000드럼을 전량 보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원자력연이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폐물이 전량 이송되기까지는 수십여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연구원이 보관 중인 중·저준위 방폐물은 2만 1301드럼(1드럼 당 200L)이다.

올해처럼 1000드럼을 옮긴다해도 앞으로 대략 20여년이 필요한 데다 이송물량 확대에 따른 인적 어려움이 가중돼 조정의 여지가 있는 탓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전체적인 이송물량 외에도 방폐물 부피를 줄이고 분류를 더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대전시 및 유성구와 협의해 연구원 폐기물저장고에 있는 전체 재고량을 크게 줄여나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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