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이상 발병 높아… 가벼운 근육·인대강화운동 좋아

▲ 도움말=송인수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부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는 지난해 약 270만 명이었는데, 이들의 90.5%가 50세 이상이었다. 관절염 중 퇴행성관절염은 체질적인 요소와 함께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질환이다. 두 개 이상의 뼈가 맞닿는 부위인 관절에 염증성 변화가 일어나 관절의 기능이 점점 저하된다. 몸무게가 실리는 무릎, 엉덩이, 척추 관절 등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모든 관절 부위에서 발병 가능하다.

특히 무릎관절이 빳빳해지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에서 통증과 함께 물이 차는 증상이 생기면 퇴행성관절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체질적으로 다리의 축이 오다리로 진행되는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급격하게 심화시킨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완치가 어려운 데다 심해지면 각종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겨 치료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방치하면 연골 아래에 있는 뼈가 닳아 없어지면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기도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에 대해 과거에는 막연하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 가능한 퇴행성관절염

퇴행성 무릎관절염은 조기 발견 후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면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절 연골을 되살리는 줄기세포 연골 재생술, 자가 연골 세포 배양 이식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관절염의 진행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지 관절의 똑바른 축으로 오다리로 진행하는 환자의 다리를 바로잡는 절골술이 관절염의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수술법이다. 연골을 되살리는 이러한 여러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여전하고, 관절염 4기까지 진행하였다면 연령과 관계없이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상생활 어려운 통증 있다면 인공관절 치환술로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장기간 방치했거나,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말기 관절염 환자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지속되면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심하게 닳은 관절 부위를 제거하고 인대와 다리의 축을 정확히 교정 한 후 인체에 무해한 소재의 특수 금속 인공관절을 이상 있는 부위에 삽입해 무릎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보존하기 위해 최소 절개법으로 진행되며, 1시간 내외로 소요된다. 치과 치료의 임플란트 시술과 같이 수술 즉시 보행해도 관계없는 수술이지만 무릎 주변의 연부 조직의 치유가 2주 정도 소요된다. 이후에는 부축 없이 일상생활을 할 정도로 회복될 수 있다. 관절염으로 인해 다리가 O자로 휜 환자의 경우, 변형된 O자 다리가 완벽하게 교정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수술 후 감염 및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삼가야

인공관절 치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 후 관리다. 수술 후에는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등산, 테니스, 에어로빅 등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무릎의 근력 강화에 좋은 가벼운 걷기 운동,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통해 무릎 관리를 꾸준히 해야 한다.

◆예방엔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 강화 운동이 좋아

퇴행성 무릎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줄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는 것이 좋다. 누운 상태에서 허벅지에 힘을 준 후 다리를 바닥에서 들어 올려 5~10초가량 유지한 뒤 내려주는 운동을 하루 30분~1시간 정도 실시하면 좋다.

대전선병원 관절센터 송인수 부원장은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등을 가급적 삼가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는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무리하게 실시하는 운동은 무릎 관절 건강에 해로운 만큼 의사와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뒤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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