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힐링 이모션·교회의 종말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 힐링 이모션 = 대니얼 골먼 엮음. 김선희 옮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1990년 인도 다람살라에서 세계의 석학들과 '마음의 본질'을 주제로 벌인 토론을 모은 책.

학술단체 '마음과생명학회'에서 활동하는 명상 지도자 존 카밧진, 심리학자 대니얼 브라운, 종교학자 리 이어리 등의 학자들이 1990년 달라이 라마에게 질문하고 답을 구했던 과정을 엮었다.

감정이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트레스나 트라우마와 같은 마음의 병을 다스릴 수 있는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문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는지 등 철학적 주제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판미동. 368쪽. 1만6천원.

▲ 교회의 종말 = 다이애나 버틀러 배스 지음. 이원규 옮김.

무신론자와 회의주의자가 늘어나고, 구태의연한 교회의 모습에 실망해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대를 진단한 책.

미국의 종교·문화 연구가인 저자는 21세기의 첫 10년을 '종교의 대불황'이라고 진단한다.

자신을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신앙을 지키면서도 교회에는 나가지 않는다. 헌금은 국경없는의사회나 다른 자선단체에 낸다.

이에 대해 저자는 오늘날 죽어가는 것은 '기업화된 종교'로서의 교회이며 기독교는 이제 종교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종교란 형식과 위계질서에 집착하며 안에 있는 사람을 얽어매고 밖에 있는 사람을 배척함으로써 사회로부터 외면받는 조직이다.

대안으로는 '영성'을 제시한다. 지혜, 내적 탐구, 명상 등을 특징으로 하는 영성은 기독교의 본질에 해당하는 것이다.

옮긴이 이원규는 "한동안 급성장했던 한국 교회도 많은 부조리와 모순으로 사회적 공신력을 잃었다"며 "서구 교회의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위기 극복의 대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MC. 320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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