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인상 두고 입장 팽팽
양측 다른 자료 제시하며 공방

임금 협상 불발 등으로 파업 7일차를 맞은 을지대병원 노조가 주말인 지난 15일 재차 교섭에 나섰지만 병원 측이 병원정상화를 명분으로 이를 거부하면서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양 측은 임금 인상을 두고 서로 다른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병원지부는 16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 측이 주장하는 임금 수준 60%는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병원 측이 노조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공개 사과까지 요구했다”며 “오히려 사측이 근거가 불확실한 기준이 다른 자료를 제시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을지대병원 급여 명세표와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임금체계 분석 등의 자료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어 “병원 측이 제시한 수치의 근거 자료를 직접 전수조사한 것인지, 자료를 확보했다면 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도 근거자료와 함께 노조 측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병원 측은 직원 1000명 이상의 전국 31개 종합병원에 대한 자료 분석 결과를 근거로 전문의 급여를 제외한 평균 직원 급여가 4646만원인 데 반해 을지대병원은 3718만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이 제시한 자료로 보면 을지대병원은 평균 대비 80.03%의 임금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병원은 또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 결과 양 측은 총액 임금대비 8.37%의 임금을 인상하는 데 합의했지만, 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2016년 임금인상률을 3.8%로 허위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인희 기자 leeih5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