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전통시장을 살리자
中. 희소성·특화성이 경쟁력

강경젓갈시장·부산깡통야시장
특화성 강화해 경쟁력 갖춰
“소비자들 문화·놀이공간 지향”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복합쇼핑몰 등 유통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국내 전통시장들의 상권이 위축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까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시설현대화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개별 전통시장만의 희소성과 특화성을 키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논산 강경젓갈시장은 국내 최대 젓갈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강경젓갈시장 역시 유통 환경의 변화함에 따라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으나, 1997년부터 시작한 젓갈축제로 생존 방안을 모색했다. 강경젓갈시장에서 시작된 젓갈축제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문화관광부 우수 축제로 지정됐다.

16일 논산시에 따르면 강경젓갈축제는 매년 행사에 하루 평균 10만명이 넘는 관강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고 국내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시장의 성공비결은 개별 시장이 지닌 특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야기 거리 조성, 신메뉴 개발, 다양한 콘텐츠 발굴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강화한 데 있다.

부산 부평깡통야시장은 국내 대표 야시장 중 하나로 부산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힌다. 부평깡통시장에선 일반적인 전통시장에서 볼 수 있는 음식뿐 아니라 필리핀, 일본, 베트남 등 세계 각국의 전통요리와 다문화 음식을 접할 수 있다.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 비빔당면·물떡·빠네스프·마약옥수수 등을 판매하며 다른 시장들과 차별화를 이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반면 대전지역 전통시장들은 이 같은 시장들과 달리 개별 전통시장들이 지닌 특징과 희소성이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지역 전통시장들 역시 골목형시장 육성과 문화관광형 지원사업으로 개별 시장만의 특색과 지역색 살리기에 힘썼으나 해당 사업 기간 동안만 매출이 오르는 반짝 효과만 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송병희 소비자교육중앙회 대전지부 회장은 “앞으로 전통시장은 부모와 아이들이 손잡고 즐길 수 있는 문화·놀이 공간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게 소비자들의 의견”이라며 “이를 위해선 이벤트성 사업을 진행할 게 아니라 시장 상인과 지자체가 함께 머리를 맞대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국환 기자 gotra10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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