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휘발유 ℓ당 1502원 7월 둘째주 대비 70원 상승... 소비자 주머니 사정 팍팍
“가격 떨어지면 마진 줄고 오르면 고객 줄어” 업계도 울상

9면-유가.jpg
▲ 최근 국제 유가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따라서 오르는 모양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6원 오른 ℓ(리터)당 1503.1원을 기록, 11주 연속 올랐다. 경유 가격도 전주 대비 2.7원 상승한 1294.0원/ℓ로 집계됐다. 12주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이 3개월 사이 큰 폭으로 뛰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팍팍하게 하고 있다. 여기에 고유가를 반색할 주유소들은 되레 마진이 줄어드는 기현상을 겪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름값에 업계·소비자 모두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대전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02원으로 지난 7월 둘째 주(1432원)와 비교해 70원 상승했다. 이는 현재 5만원 주유 시 지난 7월 둘째 주 대비 1.7ℓ가 덜 들어가는 셈이다.

같은 기간 세종은 41원, 충남 56원, 충북이 59원 오르는 등 충청권 전역에서 유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 원유 재고 및 생산 감소와 이라크·쿠르드자치정부 간 갈등 등의 유가 상승 요인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생산 증가 등의 하락 요인이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주 국내유가도 보합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휘발유 가격이 다시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전지역 주유소 업계 또한 이러한 상황이 달갑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대전지역 한 주유소 대표는 “올 들어 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마진이 줄고 기름값이 오르면 고객이 줄어드는 경영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석유공사가 산출한 추청치를 보면 이달 둘째 주 유통비용 및 마진은 ℓ당 63.4원으로 70원가량 오르기 전인 7월 둘째 주(72원) 대비 감소했다.

올해 첫 주 ℓ당 1499원으로 시작한 대전지역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 1514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6월 1463원으로 대폭 하락하는 등 크게 요동치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60% 가량으로 고정돼 있는 유류세 비율을 유가 상황별·지역별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제도 시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인철 기자 pf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