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도로교토공단-손해보험협회 연중 공동 캠페인>
[현장 동행취재]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 ‘증가세’
노인 등 교통약자 위험에 노출
보은군 등 개선사업 적극 추진

보행자 도로와 차도가 명확히 분리돼 있지 않은 ‘보차도로’ 보행자가 교통사고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 높게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80년대 이후 줄곧 1만 명을 웃돌았으나 도로관리청과 지자체 등의 지속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점진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4292명으로 줄었다.

반면, 교통사고 사망자의 수는 줄고 있지만, 보행자 사망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인구 10만명 당 보행자 사망자 수는 3.9명으로 OECD 평균인 1.2명의 3배 이상에 달하는 등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교통전문가들은 보행자 사망사고 비율이 증가하는 원인으로 반복되는 어린이와 노인 등 교통약자의 교통사고를 지적하고 있다.

교통약자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이유로는 다양한 분석이 나오지만 그 중 보도와 차도의 미분리와 보도 폭의 협소 등 보행편의시설 부족이 하나의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보도의 폭이 좁고 차도와 따로 분리돼 있지 않고 차도와 인도의 구분이 없는 생활도로에서 시민들이 차도를 이용해 통행하거나 무단횡단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22만 917건 중 보·차도 분리시설이 있는 도로에서 3만 746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지만 그렇지 않은 도로에서는 5배 이상 높은 18만 3451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는 1987년도부터 매년 보은군을 비롯한 도내의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는 ‘보은 대추축제’ 등의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TAAS'(교통사고분석시스템)를 통한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및 사망자 발생지점 중 4개소를 선정, 현장점검을 통한 보은지역에 대한 교통안전 인프라 점검을 실시했다.

점검결과, 보은군 보은읍 보은시외버스터미널 앞은 인도에 방치된 불법 장애물과 횡단보도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보행자들이 차도를 이용하는 등 보행 안정성을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보은군 보은읍 현대주유소 앞 사거리는 도로공사로 인한 불완전 교차로 운영으로 통행차량의 혼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보도 및 횡단보도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안정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보은군 관계자는 “도로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공사 중인 도로의 검증과 신속한 준공은 물론 지속적인 불법 주·정차 단속으로 빠른 시일 내에 도로안전 개선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충청투데이와 충청지역 교통 전문기관인 도로교통공단 충북지부, 청주·충주운전면허시험장, 손해보험협회 중앙지역본부는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충북도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 업무협약을 맺고 '그린세이프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 중이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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