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서비스 지원사업 예산 8억6100여만원… 지난해보다 20% 증액
지원대상 늘며 예산 급속소진… 사업 중단땐 취약계층 아동 직격탄

맞벌이와 한부모 가정 등에 대한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어 주기위해 시행하고 있는 아이 돌봄 서비스 지원사업이 예산부족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700여 명이 넘는 천안지역 내 취약계층 아동들이 돌봄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정확한 실태파악과 함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천안시와 천안시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아이돌봄서비스’는 취업한부모, 장애부모 등의 취약계층이나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양육공백이 발생하는 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천안시는 2017년 아이돌봄서비스 지원예산으로 8억6100여만 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지난해 7억1500여만 원에서 20% 증액된 것이다.

하지만 올해 신규 아이돌보미가 대거 양성되면서 인건비(활동비) 지출이 확대된데다 사업지원 대상가정도 크게 늘고 있어 연말 예산부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까지 천안지역의 아이돌보미는 160명으로 3만602건의 돌봄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런데 올해 추가로 76명의 신규 아이돌보미가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투입되면서 돌봄 서비스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천안건강가정지원센터는 이 추세라면 연말 까지 3만8000건 이상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돌보미들이 많이 늘었고, 활동량도 그만큼 늘어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정부지원대상(가·나·다 유형)은 내년에 지원하는 것으로 사전 공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안시 관계자는 “센터로부터 3분기까지 집행된 비용을 보고 받았지만 아직은 예산상의 여유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면서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파악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아이돌봄은 오전 7~9시, 오후 3~6시 등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가기 전이나 하원한 이후 부모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의 시간에 주로 이뤄지고 있다. 시간제 서비스 이용단가는 시간 당 6500원(기본 2시간 이상)으로, 소득기준에 따라 △가형 4875원(75%) △나형 2925원(45%) △다형 1625원(25%) 등이 지원된다. 소득기준이 높은 라형은 전액 본인부담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