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 일부 외부인 자리독점
시험기간 재학생들 피해 호소
‘좌석 사유화’ 방지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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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지역 일부 대학도서관의 외부인 좌석 사유화 문제로 대학의 주인인 재학생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시험기간이 다가오고 있는 대학도서관이 외부인 자리독점 등으로 공부할 좌석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다.

11일 충청투데이가 찾아간 지역 대학도서관 열람실의 인기가 많은 안쪽 좌석들은 책과 개인물품이 쌓여 있고 다른 좌석들도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토익·공무원 시험 등 각종 자격증 교재가 빈 좌석들을 차지하고 있었다.

도서관 사석화란 공용공간에서 자리를 사용하기 위해 개인 소지품을 두고 오랜기간 독점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다. 본인이 자리에 없을 때도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는 도서관 최대 민폐 행동이다.

대학도서관 열람실 사용은 도서관에 배치된 좌석배정기에서 각 대학 학생증을 통해 자리 신청이 가능하고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

일부 대학 도서관은 시험 기간 재학생을 제외한 외부인들의 열림실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무분별한 외부인들의 이용을 방지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내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특별 열람증' 제도를 운영한다. 외부인들은 이 제도를 악용해 타인의 명의까지 빌려 한 사람이 여러개의 특별 열람증을 발급받거나 학생증 대여를 통해 3~4개의 좌석을 차지해 학생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각 대전지역 대학도서관 홈페이지엔 외부인의 좌석 사유화를 방지해 달라는 학생들의 불만 글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학 도서관은 안내문이나 경고를 하곤 하지만 이마저도 일시적에 불과하고 도서관 특성상 이를 제재할 수도 금지시킬 수도 없는 실정이다.

또 시험기간 전에 사유화 된 자리의 물건을 정리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하루도 지나지 않아 원상복귀 된다. 앞으로 대학도서관의 좌석 사유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중간고사 시험기간과 함께 추가 공무원 시험이 이달말과 오는 12월에 계속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의 도서관 이용이 예상되면서 도서관 이용 지침이 준수돼고 좌석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대학에 재학중인 이모(24·여) 씨는 “대학생들이 앉아서 공부를 해야 할 자리에 주인없이 쌓여 있는 짐과 외부인들이 여러개의 좌석을 이용해 도서관 이용이 불편하다”며 “짐을 치워 달라고 말하면 오히려 눈치 줘 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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