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제 부활땐 ‘세금폭탄’ 맞아
조합설립·시공사 선정 움직임
10년간 발묶인 대전 태평5구역
“내년 1월안에 마무리 하겠다”

그동안 사업성 등을 이유로 지지부진하던 대전지역 재건축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부활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압박과 함께 정비사업지구 지정 해지 도래를 앞두고 앞다퉈 사업 추진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지역 내 정비사업 예정구역은 총 108곳이다. 이 가운데 47곳이 준공됐고, 나머지 73곳은 사업이 추진 중이다.

정비사업 예정구역 중 재건축 사업 지역은 31곳이며, 이 중 17곳이 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재건축 사업 특성상 실제 착공까지 상당기간이 소요되지만, 최근 들어 조합설립을 서두르거나 시공사를 선정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실제 2005년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시작한 중구 태평5구역은 10여년이 넘도록 주민 간 갈등으로 조합조차 설립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조합설립 절차에 나섰다.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오는 16일 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오는 11월경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늦어도 내년 1월안에는 건설사선정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동구 동신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역시 지난달 말 조합설립인가가 결정됐다. 총면적 1만96㎡규모인 이 구역에는 8개동 285세대의 공동주택이 건립된다. 현재 조합 측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 25층으로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도마·변동 8구역의 경우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후 높은 조합원 분양 신청률을 기록하면서 내년 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도마·변동 11구역 역시 호반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문화동8구역(문화동 1-34번지)은 GS건설과 SK건설이 공동 시공을 맡았다.

2005년 재건축사업 시행인가를 받은 중구 문화동 계룡맨션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지구는 최근 다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곳에는 지하1층~지상 14층, 84㎡ 단일면적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내년 분양을 거쳐 2020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동구 홍도동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지난달 말 다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사업이 본격화됐다. 홍도동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은 2008년 동구청에 추진위원회승인을 받으며 2013년 구역지정고시, 올해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홍도동1구역에는 지하2층~지상 29층, 총 445세대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며,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재건축사업 지구로 지정된 이후 움직임이 없던 지역에서 조합설립을 서두르는 사례가 있다”며 “내년 시행 예정인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나 주차장법 강화, 정비구역 지정 고시 기간 만료가 도래해 해제 가능성이 있어 사업추진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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