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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묻다] 암 극복에 재활은 필수…"암 환자도 운동해야"

암 치료 후 부작용 고려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필요
문제는 '림프부종'… "예방·조기치료가 최선"

연합뉴스 cctoday@cctoday.co.kr 2017년 10월 11일 수요일 제0면     승인시간 : 2017년 10월 11일 08시 01분
▲ 유방암 수술 후 환자의 왼팔에 림프부종이 나타난 모습. 부종 부위가 붉게 변해 있어 단순한 부종이 아니고 염증이 동반됐음을 알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 유방암 수술 후 환자의 왼팔에 림프부종이 나타난 모습. 부종 부위가 붉게 변해 있어 단순한 부종이 아니고 염증이 동반됐음을 알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가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의 상지 림프부종 발생 여부를 촉진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가 유방암 수술을 한 환자의 상지 림프부종 발생 여부를 촉진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 유방암 환자들이 운동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 유방암 환자들이 운동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 전재용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제공=연합뉴스]
최근 발표된 통계 정보를 보면 국내 암 생존율이 70%를 넘어섰다. 이제 암은 '걸리면 무조건 죽는 병'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이 돼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암 환자의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생존을 위해선 암 덩어리를 떼어내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 몸이 많은 부담을 겪는 것이다.

이처럼 힘든 암 치료 과정을 이겨낸 환자들이 암 발병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암 재활이란 암 자체 또는 암 치료로 인한 손상과 신체 기능 제한 등에 의한 불편을 평가한 뒤 적절한 재활치료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상태를 최적의 수준으로 높이고 유지하는 과정을 말한다.

재활이 필요한 증상은 어떤 암인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는 암 치료 과정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편이다.

먼저 암 수술 후에는 수술 주변 부위의 통증 및 근육 손상, 전신 유연성 감소 등 근골격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항암치료의 경우 신경독성이 있는 항암제를 투여하는 관계로 피로감, 손발이 저리는 말초신경병 등의 신경병증, 보행 및 균형 감각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방사선 치료 역시 피로감을 증가시키고 유연성과 심폐 능력 감소 등을 초래할 수 있다.

◇ "암 환자도 운동해야"…암 치료 부작용 고려한 맞춤형 운동프로그램 필요

암 재활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운동치료다. 운동은 암 환자들의 신체 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다. 또 통증을 비롯한 근골격계 문제를 완화하는 데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까닭에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는 "운동은 암치료 계획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와 상의 없이 무턱대고 높은 강도의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암 종류와 치료 단계 등에 따라 겪는 부작용과 후유증은 물론이고 주의해야 할 측면과 시행해야 할 프로그램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림프부종이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실제 림프부종이 발생한 팔, 다리로는 심한 근력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부종이 악화할 우려가 있어서다. 더욱이 암이 뼈로 전이된 경우라면 약해진 뼈 주위에서의 심한 근력운동이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암 치료 과정에 포함된 호르몬 요법도 근육량 감소 및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암 환자 운동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운동강도'의 설정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저강도나 중등도 강도라고 여겨지는 운동이 암 환자에게는 고강도의 운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암 환자의 운동은 절대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운동 종류와 빈도, 강도 등을 설정해 안전하게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게 스트레칭 중심의 운동이다. 환자들은 수술 주변 부위를 움직일 때 생기는 심한 통증과 과도한 우려 때문에 한동안 해당 부위의 관절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결국은 해당 부위의 관절이 잘 굳게 된다. 또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관절, 근육 등의 연부조직이 딱딱해지는 문제가 생겨 움직임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방암, 폐암, 두경부암 등에 대한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는 목이나 어깨 주변부 근골격계 통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부인암이나 비뇨기암 등에 대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골반통, 요통 등이 문제가 되기 쉽다. 이런 근골격계 문제는 관절 주위 근육의 균형을 깨뜨려 다양한 근육 이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스트레칭 등의 운동치료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 암 치료 후의 또 다른 걱정거리 '림프부종'… "예방·조기치료가 최선"

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림프부종이다.

우리 몸에는 혈액과 림프, 두 가지 체액이 존재한다. 림프는 림프관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면서 각 세포의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받아들이는데, 우리 몸 곳곳에 있는 림프절은 이런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통로 역할을 한다.

수술로 암 덩어리를 떼어낼 때 전이나 재발 방지를 위해 주변 부위 림프절을 함께 절제하거나, 방사선 치료 등으로 림프절 주변 조직이 딱딱해지는 등의 변형이 생기면 림프절을 통해 순환하는 조직액의 흐름이 방해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림프조직액을 구성하는 단백질 등이 축적돼 염증이나 섬유화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림프부종의 자각 증상으로는 옷이 갑자기 꽉 끼는 등 팔, 다리가 더 두꺼워지거나 전보다 느낌이 무겁고 둔해지는 경우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초기 림프부종은 팔이나 다리 둘레가 반대쪽과 비교해 크게 굵어질 수 있지 않으므로 자각 증상이 있다면 조기 진단 및 치료를 위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양측 팔다리의 둘레 차이가 2㎝ 이상인 경우나 정상 쪽보다 약 200㎖ 이상 부피가 증가한 경우를 림프부종으로 진단한다. 진단에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촉진이다. 초기 림프부종은 피부의 긴장도 상승으로 피부에 주름이 없어지고 손으로 누르면 쉽게 눌리는 경향이 있다. 진행된 림프부종은 부종 부위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섬유화 때문에 단단해지고 피하조직이 두꺼워지므로 촉진을 통해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림프부종의 대표적인 치료로는 '자가 도수 림프 배출법'과 '복합 림프 물리치료'를 들 수 있다.

도수 림프 배출법은 림프액의 수송을 증진하기 위해 부드럽고 리듬감 있게 피부를 마사지하는 방식이다. 마사지 등을 통해 정체된 림프액을 아직 기능이 남아있는 쪽으로 보내는 것이다. 다만 선천성 심장질환이나 감염 등의 동반질환이 있을 때는 림프마사지가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복합 림프 물리치료는 특수 압박 붕대, 운동, 피부관리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먼저 림프부종이 있는 부위에 압박 붕대를 사용해 압력을 증가시켜 림프계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이후 부종이 있는 팔, 다리의 림프 혈관들에 압력을 가할 수 있을 정도의 근육운동을 1번에 10회에서 40회 사이로 리듬감 있게 시행하면 고여 있는 림프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

림프부종은 일단 발생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미리 림프부종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적 차원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림프부종으로 진단된 경우에도 가급적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해야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림프부종이 심하게 진행되면 비대해진 팔, 다리로 인해 움직임이 제한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이 발생하기 쉽고 통증이 심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환자들로부터 "림프부종은 수술 후 몇 년까지 주의하면 될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하지만 정답은 없다. 어떤 환자는 평생 주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림프부종뿐만 아니라 운동치료도 마찬가지다. 마치 일반인들이 평소에 건강관리를 해야 비로소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것처럼, 암 재활 역시 꾸준히 이루어져야 암 발병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다.

◇ 전재용 교수는 1997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에서 '암 재활'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병원 내에 림프부종클리닉, 암 통증관리클리닉 등을 열어 암 환자의 기능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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