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낙마 위기 속 전 시장, 전현직 지방의원 대거 출사표

청주시장 후보 '우후죽순'…여야 10여명 벌써 치열한 각축

이승훈 낙마 위기 속 전 시장, 전현직 지방의원 대거 출사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지방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청주시장 선거 출마 예상자들이 난립하고 있다. 출마 결심을 굳히고 본격적인 표밭갈이에 나섰거나 자천타천 후보군에 거론되는 인사만 10명이 넘는다.

초대 통합 청주시장인 자유한국당 이승훈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이면서 무주공산이 될 가능성이 커지자 전직 시장과 도의회 의장, 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방의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항소심에서도 직위상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이 시장 역시 대법원에서 기사회생해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후보는 한범덕 전 시장이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이 시장과 맞붙은 한 전 시장은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였다.

당시 49.25%(17만3천81표)의 득표율을 기록, 1.49% 포인트(5천255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이 시장에게 패했지만 여전히 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과 무시할 수 없는 득표력을 갖추고 있어 여당의 대표주자로 내세우기에 손색이 없다.

민주당에서는 이광희·연철흠 충북도의원 역시 출마 뜻을 굳히고 책임당원 모집에 나서는 등 당내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SNS)에 "젊은 도시 청주 실현을 위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고 출사표를 던졌고, 노영민 전 국회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연 의원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청주시 부시장을 지낸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최근 민주당에 입당, 당내 경선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해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관인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도 자천타천 민주당 후보군에 오른다.

한국당에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뒤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중형이 선고돼 정치 생명이 위태로운 이 시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상고심 선고를 앞두고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언급을 삼가고 있지만 대법원에서 기사회생한다면 현역 프리미엄을 쥐고 있는 그가 여야 가릴 것 없이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대법원이라는 막다른 골목까지 가면서 상고심 결과에 관계 없이 한국당 내에서는 이미 적잖은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4선 시의원인 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과 통합 청주시의회 초대 의장을 지낸 김병국 의원이 출마 뜻을 굳힌 상태다.

여기에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 역시 여성 후보 전략 공천을 기대하며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선 때 옛 새누리당 청주 남부권 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던 박경국 전 안전행정부 1차관 이름도 나온다.

국민의당에서는 신언관 충북도당 위원장과 지난 대선 직전 민주당에서 말을 갈아탄 '손학규계'의 임헌경 충북도의원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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