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최대 50층 초대형 계획
사업비 과도… 용적률 완화설
내년쯤 사업제안공모 관측도

세종시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백화점 부지 개발용역이 오는 11월 마무리 될 방침이다. 이번 용역은 향후 개발계획 수립과정에서 중점적으로 참고 할 수 있는 ‘사업추진전략’을 담는 것이 골자다. 특히 백화점 부지 개발은 특화설계를 중점으로 한 사업제안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사업규모 및 시행시기를 놓고 건설업계과 신도심 입주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행복도시 2-4생활권 내 계획된 백화점 부지인 CDS1·CDS2블록(6만 8580㎡·광장 공공용지 포함)에 대한 개발용역이 10월 재착수 돼 11월쯤 최종 마무리 될 방침이다. 백화점 부지 개발용역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종시의 입지에 대한 변수를 고려해 지난 4월 중단됐다.

행복청은 사업추진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추석 명절 이후 용역을 재착수해 이르면 11월 중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용역 결과에는 △시장 상황 조사결과 △투자자들의 동향 △부지 활용 전략 등이 담길 계획이다. 이번 용역에는 건설·유통업계 등 잠재적 투자자들의 애로·건의사항이 반영된 만큼 시장 맞춤형 전략이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행복청과 LH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개발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 짓고 사업제안공모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백화점 부지는 지구단위계획상 50% 이상을 판매시설로 할 수 있으며 이외에 용지는 관광숙박시설 및 업무·오피스 시설 등으로 개발할 수 있다. 당초 용적률 600%에 최대 50층으로 건립이 가능한 초대형 종합 쇼핑몰로 계획됐다. 총 사업비만 1조 원이 점쳐졌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수요조사 이후 사업비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용적률 완화 등을 건의했다는 설도 돌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공급시기. 백화점 수요에 따른 인구 수는 최소 50만 명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논리다.

세종시 현재 인구는 읍면지역을 포함해 27만 명을 돌파한 상황. 50만 명의 인구는 2030년쯤으로 점쳐지고 있지만, 해당 시기까지 사업을 지연할 수 없는 게 행복청의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대전의 신세계 개발과 청주권의 현대백화점 등의 수요를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인 공급시기는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종시는 실질적인 행정수도 완성에 따른 수요층 확대가 가시화 되고 있는 만큼, 잠재적인 수요층을 선반영한 개발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내년쯤 백화점 부지의 사업제안공모가 본격 추진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제시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구단위계획에 담긴 용도를 적절히 활용한 특화설계가 마련 돼 조속한 사업이 추진돼야 도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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