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파수꾼]
윤양수 대전 서구 괴정동장, 롯데백화점·한민시장 쇼핑메카
82% 다가구주택 차지 ‘주차난’, 주차장 조성 한계…의식개선 필요

▲ 지난 21일 만난 윤양수 대전 서구 괴정동장. 최윤서 기자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병존하며 조화를 이루는 동네가 있다.

1914년 일제가 현재의 가장동과 분리하며 이름을 붙임 대전 서구 괴정동이다. 괴정동은 과거 수량이 풍부하고 물맛이 좋은 샘과 그 옆의 정자처럼 잘 자란 나무가 서 있어 괴목나무 ‘괴’, 정자 ‘정’을 따 동명으로 붙여졌다.

100년도 더 넘은 역사 깊은 동네 괴정동은 대전 대표 전통시장인 한민시장과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롯데백화점이 위치한 유통시설의 천국이다. 윤양수 괴정동장은 동장으로 부임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동을 지켜본 결과, 백화점과 전통시장 이용층이 뚜렷히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 이용객들은 대전 전 지역으로 고르게 분포하며 한민시장은 괴정동 주민과 함께 내동, 가장동, 갈마동 등 인근 주민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윤 동장은 한민시장의 경우 영세 상인들이 주로 장사를 하고 있어 동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괴정동에 거주하며 수십 년 장사를 해온 원주민들이기 때문에 동네에 대한 애정도 그만큼 남다르다.

한민시장상인연합회는 동 주민센터와 가까이 하며 각종 정보를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밑반찬 지원 등도 아끼지 않는다.

대전에서도 대형규모로 각각 손꼽히는 백화점과 전통시장이 한 동네에 위치한 만큼 애로사항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주차난으로 주말이면 인근 도로가는 주·정차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서 차 한대도 간신히 지나갈 정도가 된다. 인근에 공영주차장을 비롯해 여러 곳에 주차장이 조성돼 있지만 불법 주정차 차량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윤 동장은 “주말의 경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니까 주차장이 모든 차량을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며 “주차난으로 인한 크고 작은 마찰로 민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밖에 최근 괴정동의 주거양식이 단독주택에서 원·투룸 등 다가구 주택으로 크게 변화하며 주차난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현재 전체 가구 중 82%가 다가구 주택이 차지하며 빌라 세대 수가 폭증했지만 오래 전에 지어진 빌라의 경우 주차장 설계가 돼 있지 않아 골목주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윤 동장은 “주차장 조성에는 한계가 있어 먼저 주민들의 의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주차난 해결을 위해 구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으니 주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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