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1대1 회동 역제안, 靑 거부… “5당 대표회동 최선”

야당은 청와대가 오는 27일을 목표로 추진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 대해 '보여주기식 만남은 안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홍준표 대표와 1대 1 단독 회동을 역제안 했으나 청와대는 사실상 이를 거부했다.

앞서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청와대와의 일대 일 회담이라면 (만남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역제안 한 바 있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께 보고가 됐다”면서도 “정무수석이 5당 대표 회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이고 보여주기식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제안한 지도부 회동을 거듭 거절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이것은 대화거절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대화자리가 마련되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홍 대표는 지난 7월 19일 문 대통령이 마련했던 첫 영수회담에도 불참했다. 회동에 다소 긍정적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역시 청와대를 향해 '보여주기식 대화에 그쳐선 안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국민의당은 청와대에 실질적인 의제 제시를 요구했다. 안철수 대표는 “단순히 만나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소통하고 청와대와 국회가 소통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5당 당대표와 원내대표 10명을 모두 초청하면 청와대 측 인사까지 모두 15명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이 경우 안보 현실에 대한 진지한 대화나 대책 논의는 어려울 것이고 청와대가 야당의 의견을 경청할 시간도 많이 부족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에 지도부 회동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안보위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여야 구분 없이 협치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고 참여를 호소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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