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주택시장 구조변화 분석
총주택수요면적 17년 후 정점

과거 대비 넓은 평수를 선호하던 현상이 점차 약해지고 가구 구성원이 줄면서 총주택수요면적이 향후 2034년을 기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총주택수요가 줄어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택시장 정책도 공급이 아닌 관리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송인호 연구위원이 낸 ‘주택임대시장 구조변화에 대응한 정책개선 방향’ 보고서를 보면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패널(2000~2014년)을 이용해 장기주택수요면적을 추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모든 개별가구 주택수요 면적을 합한 총주택수요면적은 개별가구 주택면적과 가구원수와 연령 등을 고려해 계산한다. 노동패널 데이터에서 사용된 관측 수는 7만 506가구이며, 주거점유형태별로 구분하면 자가 62%, 전세 24%, 월세 14% 등이다. 관측 기간 전세의 점유비중은 2000년 35%, 2010년 24%, 2014년 19%로 점차 감소한 반면 월세는 같은 시기 10%, 14%, 17%로 그 비중이 확대됐다.

데이터 분석 결과 전체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87.78㎡(26.5평)이며, 자가 거주자들의 평균 주거면적 102.5㎡(31평), 전세와 월세 등 임대 62.8㎡(19평)였다. 임대 중 전세가 71㎡(21.5평), 월세가 52.6㎡(15.9평)였다. 2000년에서 2014년 사이 주택수요면적은 매년 증가했다. 2000년에 비해 2001년과 2002년 가구의 주택수요면적이 각각 0.66㎡(0.2평)와 1.65㎡(0.5평) 늘어났다. 2000년 대비 2014년 주택수요면적은 20.13㎡(6.1평) 증가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증가폭은 축소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과거 큰 평수 주택 선호현상이 유지되지만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15~2035년 연령별 가구추계를 반영해 총주택수요면적을 전망한 결과, 모형 1(인구구조 요소만 고려) 기준으로 2015년 13억 5000만㎡(4억1천만평)에서 2035년 16억 1000만㎡(4억8천800만평)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모형 2(소득 등 사회경제적 요소 함께 고려) 기준으론 2015년 13억 1000만㎡(4억평)에서 2035년 15억 2000만㎡(4억6천100만평)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총주택수요면적 증가율은 모형 1 기준 2015년 1.2%, 2020년 1.2%에서 2030년 0.6%로 떨어지고, 모형 2 기준으로는 2015년 1.3%, 2020년 1.2%, 2030년 0.4%에 이어 2035년 0%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과는 여러 가정에 근거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전제하면서도 “2034년경 총주택수요면적이 더이상 증가하지 않고 2035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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