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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끝나지 않은 악몽-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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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머니 선혜 씨가 휠체어에 앉은 동원이와 산책하려 나가고 있다. 사진=홍서윤 기자
동원이는 언제쯤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찾을 수 있을까. 동원이는 지난해 2월 골육종이라는 급성 소아암이 발병돼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아이의 나이는 이제 겨우 9살이다. 뼈에 발생하는 원발성 악성 종양인 골육종은 암이 있는 부위가 아프거나 붓는 증상을 동반한다. 동원이는 어느새 암이 어깨와 다리를 넘어 골반까지 전이된 상태다. 한 발자국도 스스로 걸을 수 없는 동원이지만 어머니는 그래도 아이가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암이 발병했을 때 병원에서는 동원이가 5~6개월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골육종은 전이가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20~3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동원이는 어른도 참기 힘든 항암치료를 꿋꿋이 견디면서 다시 미래를 꿈꾸고 있다.

어머니는 아이가 3살때 빌름스종양이 발견돼 콩팥 1개를 제거하는 큰 수술도 이겨냈던 것처럼 이번에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선혜 씨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는 잠시 체념한 적도 있었다. 걱정과 달리 우리 아이가 정말 씩씩하게 잘 이겨내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동원이에게 새로 생긴 취미는 네잎클로버 찾기다. 몸이 아프다보니 특히나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는 동원이지만 네잎클로버를 찾을 때는 잠시나마 여느 또래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 동원이는 병원 재활센터 앞에 있는 풀밭에 앉아 네잎클로버를 찾거나 나무 아래 지나다니는 개미들에 밥을 주면서 잠시나마 고통을 잊고는 한다. 치료가 까다롭고 완치도 힘들다고 알려진 병이라 동원이의 싸움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긴 투병 생활에 아이도, 부모도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아이가 혼자서는 잘 움직이지 못해 업고 다녀야 하는 상황이라 부모는 모두 동원이가 있는 병원에 묶여 있다. 교대로 간병하면서 아버지는 아이가 잠들 때 시간제 아르바이트라도 하려 나가지만 쌓여가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앞으로 치료하는데 얼마가 더 들어갈지 모르는 데다 그나마 머물던 집도 주인이 재계약을 않겠다고 해 부모는 마음 편히 잠을 잘 수가 없다. 마흔 살 가까운 나이에 출산해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이, 동원이에게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부모는 그저 한스러울 뿐이다.

어머니 선혜 씨는 “무엇을 해도 좋으니 아이가 얼른 나아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 다니며 건강하게만 살아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10번째 사연은 9월 29일자 1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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