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뭄·폭우 등 이상기온에
과일·채솟값 천정부지 치솟아
가격 폭등에 상인들도 속앓이
“명절대목불구 매출 늘지않아”

슬라이드뉴스3-추석물가.jpg
▲ ⓒ연합뉴스
Untitled-1.jpg

추석 연휴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명절 준비가 한창인 서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 가뭄과 폭우, 폭염 등의 이상기온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한 뒤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과일과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차례상 차리기가 겁난다는 의견이 다분하다.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은 박 모(59·여) 씨는 “과일하고 배추, 시금치 같은 채솟값이 조금 싸지면 미리 준비해 놓으려고 매일 시장에 나와 보는 데 아직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이제 장 볼 시간이 일주일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빨리 물가가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형마트와 가격차이가 있는지를 보려고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김 모(42·여) 씨도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나 지난 달 말경에 오른 가격이 아직까지 내려가지 않아 비싸긴 마찬가지”라면서 “오늘은 건어물과 생선 종류만 먼저 구입하고 아직까지 비싼 과일과 채소는 며칠 더 기다려보고 사야겠다”고 말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채소와 과일의 가격 폭등에 속이 타들어가기는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추석 대목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신 모(54) 씨는 “예년 같으면 추석 이주일 전부터 과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는데, 올해는 과일값이 좀 비싸서 그런지 예년 같지 않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사과나 배가 출하되기 시작하고, 정부도 비축물량을 푼다는데 과일값이 빨리 내려서 소비자도 편하게 먹고, 우리 상인들도 더 많이 팔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에 서민들이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성수품 물량을 평상시보다 2배까지 방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추석을 앞둔 서민 체감 물가는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으로 사과·배·배추·무 등 농축산물을 대량 방출할 예정이다.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추석 성수품을 평시보다 평균 1.4배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 비축물량 배추 595t과 무 270t을 도·소매시장에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사과·배 등 과일류는 평상시보다 2배, 임산물은 1.6배, 축·수산물은 1.2배 시장에 푼다는 방침이다.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