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뭄·폭우 등 이상기온에
과일·채솟값 천정부지 치솟아
가격 폭등에 상인들도 속앓이
“명절대목불구 매출 늘지않아”
추석 연휴가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명절 준비가 한창인 서민들의 걱정이 태산이다. 올해 가뭄과 폭우, 폭염 등의 이상기온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한 뒤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과일과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차례상 차리기가 겁난다는 의견이 다분하다.
청주 육거리시장을 찾은 박 모(59·여) 씨는 “과일하고 배추, 시금치 같은 채솟값이 조금 싸지면 미리 준비해 놓으려고 매일 시장에 나와 보는 데 아직도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이제 장 볼 시간이 일주일정도 밖에 남지 않았는데 빨리 물가가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대형마트와 가격차이가 있는지를 보려고 전통시장을 찾았다는 김 모(42·여) 씨도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이나 지난 달 말경에 오른 가격이 아직까지 내려가지 않아 비싸긴 마찬가지”라면서 “오늘은 건어물과 생선 종류만 먼저 구입하고 아직까지 비싼 과일과 채소는 며칠 더 기다려보고 사야겠다”고 말했다.
이상기온으로 인한 채소와 과일의 가격 폭등에 속이 타들어가기는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추석 대목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신 모(54) 씨는 “예년 같으면 추석 이주일 전부터 과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는데, 올해는 과일값이 좀 비싸서 그런지 예년 같지 않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사과나 배가 출하되기 시작하고, 정부도 비축물량을 푼다는데 과일값이 빨리 내려서 소비자도 편하게 먹고, 우리 상인들도 더 많이 팔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에 서민들이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성수품 물량을 평상시보다 2배까지 방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추석을 앞둔 서민 체감 물가는 안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정부는 추석 민생안정대책으로 사과·배·배추·무 등 농축산물을 대량 방출할 예정이다. 추석 명절 수요가 많은 10대 추석 성수품을 평시보다 평균 1.4배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정부 비축물량 배추 595t과 무 270t을 도·소매시장에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사과·배 등 과일류는 평상시보다 2배, 임산물은 1.6배, 축·수산물은 1.2배 시장에 푼다는 방침이다.이정훈 기자 vincele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