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식 문화카페]
국제매너 교과서에 나와 있는 인사의 기본요령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인사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눈이다. 눈빛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대화를 하거나 인사할 때 반드시 상대방의 눈을 응시하라고 가르친다. 눈 맞춤 없이 건성 행해지는 인사는 무관심하거나 의례적인 행동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울러 인사는 상대방과 눈이 마주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원칙이다. 상대가 쳐다보지 않는 가운데 인사를 하면 의미가 없어지는 까닭이다. 만일 상대방이 쳐다보지 않고 있다면 "안녕하십니까?"하고 말로 인사를 한 후, 그 인사말을 상대가 듣고 눈을 마주쳤을 때 허리를 구부려 인사하면 된다. <이규식·박한표 지음, '국제매너와 자기관리'>
인사(人事)는 문자 그대로 '사람이 하는 일'을 의미한다.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아름다운 행위이며 인간관계 매너의 기본이 된다. 이런 일반적이고 상식 차원의 인사예절이 의외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상의 현장에서 이런 소박하고 기초적인 인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아쉽고 착잡하다.
코레일 열차 승무원들이 객실을 출입할 때 허공을 향하여 행하는 공허한 허리 굽힘은 이런 기본개념과 절차의 근간에서 벗어나는 것이어서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진정한 친절과 서비스는 무엇보다도 고객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존중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한남대 프랑스어문학과 교수·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