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호 청주시의회 의장
[시론]

우리는 ‘같이’라는 말을 참 많이 사용한다. 아마도 좋은 표현이기 때문일 것이다. 사전적인 의미는 ‘둘 이상의 사람이나 사물이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함께하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또 누군가에겐 도움을 받으며 산다. 여기서 도움이라는 것은 금전적 의미의 도움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건네는 위로의 말 한마디, 따뜻한 커피 한잔, 응원의 메시지 등 이 모든 것이 상대방을 위한 배려이며 도움인 것이다. 개인적인 고민에 빠져있을 때 나에게 내밀어 주는 누군가의 도움이,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었는지를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우리는 각자 크고 작은 조직 사회에 속해 살고 있다. 이렇게 저렇게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동료로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그 조직을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구성원으로 각자의 역할이 있고 정도의 차이는 나겠지만 모두 다 잘 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조직이 겉으로 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직 내의 우리는 어떠한가. 어떠한 사람 때문에 불편하고 어떠한 사람으로 인해 괴로워하기도 한다. 무엇 때문에 불편하고 괴로워하는가. 조직 내의 같은 목표와 지향점을 갖고 함께 협력하여 나아가면 될텐데, 무엇이 걸림돌이 되는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카더라'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정확한 근거가 없는 소문을 마치 사실처럼 이야기하고, 추측성으로 만들어진 억측이나 그런 소문을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가 때론 조직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게 한다.

누군가 조직을 위해 정말 끊임없이 노력해 성과를 낼 때 아무 근거 없는 추측성 소문, 악의적 비방이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그를 진정으로 응원하던 사람도 이야기를 듣고 나면 왠지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이고 진짜일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기도 한다. 당사자가 그렇지 않다라는 걸 굳게 믿으면서도 결국엔 카더라에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이러한 근거를 모르는 소문은 지역사회 발전을 저해하는 아주 큰 위험요소이다. 거짓소문이라고 방치할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엔 조직을 와해시키기까지도 한다.

본인이 속해 있는 직장, 단체, 모임 등 각종 조직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때는 내가 이 조직에서 이 사회에서 '가고 싶은 길, 나의 역할과 존재의 이유'를 누구나 머릿속에 그려봤을 것이다.

초심을 항상 잃지 말았으면 한다. 그 길을 늘 기억하고 상기해 봤으면 좋겠다. 다짐했던 그 길을 나를 위해 그리고 조직을 위해 오롯이 걸어갔으면 한다. 남들과 비교해 과욕과 시기의 싹을 틔우지 않았으면 한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그리고 성과를 낸 동료에게 박수를 쳐주고 응원해 주자. 동료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서로 북돋워주자. 그러한 분위기가 긍정적인 자극으로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또 성공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야 조직이 바로 서고 발전할 수 있다. 동료들 간에 신뢰를 쌓고 서로 간에 부족한 점을 채워줄 수 있는 구성원들이 많은 조직이 앞서 나가고 발전한다.

아름다운 응원 문화가 꽃피는 조직, 서로의 격려 속에 힘을 얻는 조직, 이러한 조직사회와 조직문화가 형성된다면 우리 조직, 우리 사회, 나아가 우리나라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바로 곁에 있는 동료를 응원하자. 결국엔 그 응원이 나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러한 조직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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