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샤이 인터뷰

▲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와 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리카르도 샤이 [빈체로 제공]
▲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와 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리카르도 샤이 [빈체로 제공]
▲ 작년 LFO 음악감독에 취임한 리카르도 샤이 [빈체로 제공]
▲ 작년 LFO 음악감독에 취임한 리카르도 샤이 [빈체로 제공]
'오케스트라 드림팀' 첫내한…"일류 악단의 일류 연주자 모여"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샤이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LFO)는 일류 오케스트라의 일류 연주자들로 구성된 악단입니다. 관객들이 최고 수준의 클래식을 접할 수 있도록 말이죠."

'오케스트라 드림팀'으로 불리는 LFO가 오는 10월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연다.

LFO는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인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을 위해 결성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슈퍼스타'인 것으로 유명하다.

현 베를린 필의 관악 주자 에마누엘 파후드(플루트)·알브레히트 마이어(오보에), 유명 독주자인 옌스 페터 마인츠(첼로)·자비네 마이어(클라리넷) 등이 역대 단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 내한 공연에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 런던 심포니,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하겐 콰르텟 등 60여 개 정상급 악단 소속 연주자 약 120명이 참여한다.

이들을 이끌고 작년부터 LFO 음악감독으로 활동 중인 지휘 명장 리카르도 샤이(64)는 20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는 오케스트라"라고 이 악단을 소개했다.

LFO가 지금과 같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은 2003년 음악감독으로 세계적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가 취임하면서부터다.

아바도는 당시 축제를 위한 임시 악단이던 LFO에 유명 오케스트라의 수석급 연주자, 평소 오케스트라 활동이 어려운 솔리스트, 실내악단 멤버 등을 합류시키며 '다국적 슈퍼 오케스트라'의 탄생을 알렸다.

아바도가 타계한 이후 안드리스 넬손스, 베르나르트 하이팅크를 거쳐 샤이가 이 악단을 이끌고 있다.

각기 다른 스타일과 개성의 연주자들이지만, 이들과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샤이는 말한다.

"LFO의 가장 주축이 되는 오케스트라는 (아바도가 이끌던)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이탈리아 라 스칼라 필하모닉입니다. 이미 열정과 연주력, 다양한 경험을 갖춘 연주자들이죠.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 소속 단원들 때문에 LFO의 현악 파트는 충분한 테누토(tenuto·음의 길이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와 레가토(legato·음과 음 사이에 끊어지는 것을 느끼지 않도록 연주하는 것)를 특징으로 합니다. 반면, 라 스칼라 필하모닉 소속 관악 파트 단원들은 현악을 제압할 수 있는 파워를 지녔습니다. 이들을 조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샤이는 여러 면에서 아바도의 유산인 LFO를 계승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출신인 두 사람은 1971년 라 스칼라의 수석 지휘자와 조수로 첫 인연을 맺은 뒤 스무 살 터울을 초월한 음악적 우정을 쌓았다.

"19세 때 라 스칼라에서 아바도의 조수로 지내면서 그의 오른손에서 나오는 기교와 지휘봉 기술을 많이 배웠습니다. 그러나 아바도는 저에게 자신을 모방하지 말라고 늘 당부하곤 했습니다."

샤이는 아바도의 당부대로 그의 철학을 계승하면서도 아바도 시절 다뤄지지 않던 레퍼토리들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포함하며 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취임 연주였던 작년 페스티벌에서 말러 교향곡 8번 '천인'을 연주하며 아바도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말러 사이클을 마쳤다. 교향곡 8번을 제외한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했던 아바도에 대한 헌사의 의미였다.

그는 "아바도의 정신을 이어받아 말러 교향곡 8번을 마무리하는 것은 필수적이었다"며 "대중에게는 깊은 인상을, 오케스트라에는 강한 해석 정신을 남긴 아바도의 철학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번 내한 공연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과 교향곡 8번,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이다.

"LFO의 두 번째 시즌을 시작하면서 과거 LFO에서 드물게 연주했던 작품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특히 스트라빈스키는 LFO 프로그램에 거의 등장한 적이 없었죠. 베토벤의 경우 (서거 190주년이라는) 기념 시기를 맞아 청중들에게 들려주기에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슈퍼급 악단'인 데다가 '첫 내한'이라는 의미까지 붙은 만큼 티켓 가격도 올해 열리는 클래식 공연 중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R석 40만원, S석 30만원, A석 20만원, B석 10만원으로 책정됐다. 문의 ☎02-599-5743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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