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계과정 공부통해
외식학도 ‘IT업계’로 진출

"현재 전공으로 취업하기 어렵다고요?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자신 만의 길이 보여요."

주전공을 기반으로 융복합 전공은 물론 다양한 연계과정을 통해 취업의 문을 넓혀가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배재대 외식경영학과를 졸업한 이민지(27·사진)씨도 주 전공과는 거리가 먼 IT엔지니어가 된지 벌써 3년째가 됐다. 이 씨는 2011년 대학에 입학한 뒤 제과기능사나 위생사 같은 국가시험에 당당히 합격하며 차근차근 취업 준비에 매진해 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제과·외식분야만 다루기보다 남들과 조금 차별화된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이 씨는 "전자상거래학과 복수전공을 하면서 막연하게 제과 쇼핑몰을 운영하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침 프로그래밍 강의 수강 중 대학일자리본부에 심화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교내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신청해 자바·오라클 관련 강의 600시간을 수강하면서 진로를 IT업계로 틀었다. 이 씨는 서울에 본사를 둔 IT업체에 입사지원서를 내 엔지니어로 2년간 일을 한 뒤 최근 좋은 조건을 제의받고 다른 업체에 스카우트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스마트교육에 활용되는 디지털 교과서 제작을 도맡아 하고 있다.

IT업계로 진출한 '외식학도' 이 씨는 제과·제빵의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이 씨는 “제과제빵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은 아니다 IT엔지니어 일을 하면서 외식경영과의 접점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취업은 꼭 전공따라 갈 필요없는 것 같다”며 “저 같은 경우 청년취업아카데미를 수강하면서 꿈을 IT업계로 바꾸는 계기가 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윤희섭 기자 aesup@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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