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내부단속·설득 주력… 한국당 인준거부 당론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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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의원들이 20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을 앞둔 20일 더불어민주당은 한껏 몸을 낮춰 대야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고 보수야당은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은 여전히 찬반이 혼재된 채 상당수 의원이 '표심'을 유보한 상태다.

김 후보자 인준안이 무사히 통과되면 여권으로서는 '낙마 도미노'의 고리를 끊고 여소야대 다당제 국회에서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지를 마련하게 된다.

반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이어 대법원장 후보 인준마저 부결될 경우 앞으로 정국 운영에 고질적 걸림돌을 직면하게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야당을 자극할 행동은 아예 삼가면서 내부 단속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설득에 주력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지지와 협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정제된 발언만 내놓았고 우원식 원내대표도 "정책 협치를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열어가길 원한다"며 몸을 한껏 낮췄다. 우 원내대표는 아예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가능한 모든 의원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고 청와대 정무라인도 분주히 움직였다.

국회 의석수 기준 표결에서 과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민주당 의석 121석에 김 후보자에 호의적인 정의당(6석)과 새민중정당(2석), 정세균 국회의장을 더한 130석 외에 20석이 더 필요하다. 보수야당은 반대 입장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아예 김 후보자에 대한 반대 당론 투표를 추진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동성애만 문제되는 것이 아니고 이념적 편향성까지 문제되는 김명수 후보자는 김이수 후보자보다 더 위험하다"며 "당 의원들이 한마음이 돼 대법원장 인준거부를 하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내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어떻게 할지 정할 것"이라며 "많은 문자들이 오는데 김 후보자가 사법부 독립을 보장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자유투표 방침만 정한 국민의당은 상당수 의원이 아직도 부동층인 것으로 확인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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