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시장 지나 1순환로 만나는 일방통행 이면도로
불법 주·정차에 주차장 방불 … 광고물 체증도 심각
행정당국 “상권침체 등 우려” … 한차례 단속도 없어

▲ 19일 늦은 시간 찾은 서원구 내수동로에는 불법주정차 차량들과 광고물을 피한 차량들이 S자 모양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청주시 서원구에 위치한 내수동로가 불법주·정차와 불법광고물로 인해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행정당국이 손을 놓고 있어 운전자들의 원성이 높다.

이곳은 시계탑오거리를 지나는 예체로부터 사창시장을 지나 1순환로와 만나는 일방통행의 이면도로다. 과거 청주도심을 잇는 전면도로로 사용해오다 사직로 개설 이후 교통난을 우려해 일방통행 도로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현재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는 시장 이용객 등이 몰리며 불법주·정차와 불법 광고물(에어라이트) 등으로 인해 만성적인 교통정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이 사창시장과 상가들을 찾는 화물차량들이 물건을 내리면서 뒤엉켜 주차장을 방불케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사창시장을 빠져나와 1순환로로 향하는 차량들은 정차된 차량들과 불법 광고물, 보행 시민들을 피해 한 개 차선만을 이용해 곡예 운전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보행자 안전을 위한 인도도 설치돼 있지 않아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위험천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한 시민은 “시장을 지나 충대중문 사거리까지 차량정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다 보니 아예 차량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다”며 “평소 시장이나 상점을 찾는 사람들과 운전자들이 갈등을 종종 빚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차장 부족도 상습 교통정체를 거들고 있는 모양새다. 인근 사창시장의 경우 주차가 가능한 규모가 36면(올해 증설분 포함)으로 부족한 데다 주변 상가들도 별도의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에 불법주차를 일삼고 있다.

한 상가 주인은 “평소 주차공간이 없다보니 손님을 불러모으려면 어쩔 수 없이 불법주차를 유도할 수 밖에 없다”며 “상인들도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니냐”고 하소연 했다.

문제는 행정당국이 대안마련과 지도·단속은 커녕 상황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원구는 원할한 교통흐름을 위해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설정했음에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불법 광고물인 에어라이트 정비도 마찬가지다. 구는 지난해 371건, 올해 8월까지 136건의 단속을 벌였다. 하지만 강제철거 등 실효성 있는 단속은 2015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 관계자는 “상권 침체 등을 우려해 제대로 단속에 나서지 못했지만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교통전문가 등과 함께 대책 수립에 나설 방침”이라며 “시민들의 통행불편을 바로잡기 위해 현장을 확인한 뒤 지도·점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