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대사 재미동포 구은희 씨
“현존 세계최고 금속활자” 요청
조사위 “사실검토후 결정할것”

▲ 구은희 씨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이하 직지)이 오는 2019년 판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에 등재될 전망이다.

2006년부터 직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구은희(50)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은 지난 6월 기네스북 조사위원회에 이메일을 보내 “직지를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랜된 금속활자본으로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구텐베르크 성서가 기계를 사용해 최초로 인쇄된 책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사실을 확인한 뒤 “78년 앞선 직지가 왜 빠졌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고 요청이유를 밝혔다.

기네스북은 100개가 넘는 세계 여러 국가들에 30여 종의 언어로 발행되는 매체이기 때문에 세계인들에게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받고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구 이사장은 개인보다 단체의 영향력이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재단 산하 청소년봉사단체의 이름으로 200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에 등재 당시의 직지설명을 바탕으로 등재를 요청했다.

한 달 뒤 기네스북 조사위는 “보내주신 요청에 대해 검토해 사실일 경우 등재하겠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기네스 조사위원회의 검토까지는 통상 12~15주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달 중순이면 등재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직지의 기네스북 등재가 결정날 경우 2018년 판이 지난 달 출간됐기 때문에 직지가 등재된 기네스북은 2019년에 만나볼 수 있다”며 “다만 조사위가 내년 5월까지 결론을 내려줘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 이사장은 캘리포니아주 한글학교 교사들의 모임인 ‘한국어교육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11년째 미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복원 체험 진행을 비롯해 미국 정규학교 학생을 위한 수업, 에세이 동영상 대회 및 퀴즈대회, 심포지엄, 만화 동영상 제작, 청소년 직지홍보위원 배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활동에 임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지역 외에도 루이지애나와 뉴욕까지 홍보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선화예술 중·고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구 이사장은 성신여대 국어국문학과 학사과정을 마친 후 199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휴스턴주립대 영어교육 및 이중언어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드로이트 칼리지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구 이사장은 이번 기네스북 요청과 함께 미국 내 공립 중학교 교과서 출판사에 직지와 관련한 오류 수정도 요청했다. 현재 7학년 사회교과서에는 ‘구텐베르크 성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고 기재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교과서에 잘못된 기록은 수단과 방법을 따지지 않고 바꿔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정을 요청해 관철시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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