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이상민 서울대정병원 원장
요즘 100세 인생이란 말을 종종 듣는다. 이미 한국인 기대수명은 80세가 넘었고 지금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늘어난 시간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은 모두의 바램일 것이다. 이러한 바램에 가장 큰 방해꾼이 퇴행성 관절염이다.

특히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자체의 통증도 가져오지만 활동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전신 건강을 급속히 해친다. 따라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은 행복한 노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앉았다 일어날 때, 걸을 때, 그리고 계단 내려갈 때 무릎이 시큰거리고 아픈 증상이 있다. 이때에는 적절한 휴식과 안정, 물리치료, 진통소염제 등의 약제로 증상의 경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관절염이 더 진행하거나 무릎 내 구조물의 손상이 진행되게 되면 이러한 치료에도 효과가 없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원인에 따라 수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수술적 치료로는 관절경 수술, 절골술, 그리고 인공관절치환술 등이 있다. 관절경 수술은 파열된 반월상 연골판 파열 등으로 인해 무릎 내부에 기계적 자극 증상이 있을 때 주로 시행된다.

하지만 관절염 자체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퇴행성 관절염 중기에서는 절골술이나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고정장치의 개선과 인공관절 삽입물의 발달로 예전보다 더 안정적이고 좋은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대퇴골과 경골의 뼈끼리 닿고, O자로 다리가 휘는 등 퇴행성 관절염 말기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결국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를 해야한다. 초창기 인공관절은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인공관절삽입물 재료 및 디자인이 발달하면서 15년에서 20년 사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근래 각광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가 줄기세포 치료이다. 그 중에서도 제대혈유래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적응증을 잘 지켜서 사용할 경우, 양호한 결과를 보여준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단순히 관절염의 정도만 갖고 정할 수는 없다. 관절염의 심한 정도와 함께 환자의 나이, 수술 후 활동에 대한 기대치 등을 모두 고려해 치료방법을 정해야 한다. 특히 중기 관절염의 경우에는 적절한 시기에 절골술 등으로 치료할 경우, 인공관절치환술을 하지 않아도 되거나 인공관절치환술을 해야 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랫동안 통증없이 지내게 되는 건강한 무릎은 다리의 모양이 곧고, 무릎 내 인대가 적절하게 안정감을 주며 반월상 연골판이 적절하게 관절 내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며 관절연골이 단단한 특징이 있다.

따라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을 통해 관절연골 및 관절 주위 조직을 강하게 하고 무릎 내 인대나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이 없도록 과격하거나 무리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이미 무릎의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관절염이 많이 진행되기 전에 절골술로 무릎을 곧게 만들어주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 진행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무릎은 생활하고, 일하고 취미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절이다. 무릎이 시큰거리고 통증이 생기면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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